공연리뷰 <유진박 콘서트-ONE STEP JUMP>
오랜 공백 깨고 선보인 환상의 무대
새라새극장 가득 채운 관객, 감동 선사
[고양신문]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라 불리는 유진박이 13일,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 공연을 했다. <유진박 콘서트-ONE STEP JUMP>라는 타이틀로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공연에서 그는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선보였다. 한때 세계적으로 스타덤에 올랐던 그가 과거의 열정적 모습 그대로 일렉트릭 바이올린을 역동적으로 연주하는 모습에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관객들은 “유진박!”을 연호하며 그의 화려한 비상을 지켜봤다. 뜨거운 기대를 반영하듯 객석은 만석이었다.
3세에 처음 바이올린을 손에 잡은 유진박은 8세에 전액 장학금을 받고 뉴욕 줄리어드 예비학교에 입학했다. 이어 그는 웨인 심포니오케스트라 협연과 링컨센터 협연 등, 국내외에서 독보적인 경력을 자랑했다. 천재적인 연주 솜씨를 선보였던 그였지만, 소속사와의 갈등으로 오랜 기간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이번 공연은 그동안의 공백을 딛고 재개하는 것이라서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첫 무대는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겨울 썸터(Sumter)’로 흥겹게 시작했다. 드럼과 기타, 베이스로 구성된 헤이유진밴드와의 협연은 공연을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었다. 2부에서는 너바나의 ‘스테이 어웨이’와 벤 E. 킹의 ‘스탠 바이 미’를 연주하며 노래를 불렀다. 관객들과 호흡하며 음악을 들려주는 웨스턴 스타일로, 새라새극장은 흡사 대형 음악축제장을 방불케 했다.
공연장 분위기는 유진박의 음악친구들이 동반출연하자 더욱 달아올랐다. 재즈 가수로 활동하다가 잠시 쉬던 중 이번 무대에 선 재즈보컬 리오라 박은 부드럽고 감미로운 목소리로 ‘베사메무쵸’를 불러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팝 소프라노 김정아는 고음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영화 <제5원소>에서 외계인 소프라노가 불렀던 ‘디바 댄스’를 불러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그들의 우아하고 개성 넘치는 노래가 일산의 봄밤을 흥겹게 했다.
유진박은 앵콜을 하지 않기로 유명하지만, 고양 관객들의 열렬한 환호에 흔쾌히 앵콜 솔로곡을 연주했다. 즉흥 연주의 천재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공연의 마지막은 출연진 모두가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합창하며 마무리했다. 연주자는 무대에 설 때 가장 신나 보이고, 무대에 오른 그들의 표정과 몸짓은 관객에게 전염된다. 유진박은 바이올린 연주자로 점프하는데 완벽하게 성공한 듯 보인다.
공연을 기획한 ‘뭘이런걸닷컴’의 손덕기 감독은 “멤버들은 거주지가 모두 다른데도 오늘의 무대를 만들기 위해 7개월 전부터 충북 제천에서 연습을 하며 준비했다”면서 “유진박과 출연진들이 다시 한번 점프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했고,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공연을 본 관람객은 “기대를 채워주고도 남는 최고의 연주였고, 가슴이 뭉클했다”면서 만족을 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