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동물 전문교육·체험 ‘랩 아카데미’
원데이클래스부터 양서파충류 자격증까지
원장님 누구더라? 유명 래퍼 ‘아웃사이더’
[고양신문] “파충류를 집으로 데려가시려면 전문 보살핌 클래스를 꼭 듣고 가셔야 합니다.“
일산동구 식사동에 있는 ‘랩 아카데미’는 파충류와 양서류에 대해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특별한 공간이다. 지난해 6월 오픈한 이곳에서는 동물원에서 하는 단순한 먹이 주기 체험관람과 분양을 넘어 대학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특수동물들의 생태환경을 공부하고 체험하며, 사육 방법과 관리 노하우를 배우는 ‘아카데미’의 역할을 하고 있다. 덕분에 아이와 어른들이 평소 만나기 힘든 특수동물의 생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배울 수 있다.
250살 장수하는 알다브라 거북이
랩 아카데미에는 60여 종, 250여 마리의 다양한 파충류와 양서류가 있다. 희귀하고 독특한 생물들을 가까이에서 관찰하며, 깔끔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태와 습성을 직접 배울 수 있는 것이 이곳의 장점이다. 랩 아카데미의 동물들은 단순한 전시 판매용이 아니라, 생태 교육을 위한 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이곳에서는 1억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대형 ‘알다브라 육지거북’을 여러 마리 만날 수 있다. 세이셸 제도에 서식하는 이 거북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육지거북으로, 250년이나 장수하는 생물로도 유명하다.
랩 아카데미의 신옥철 원장은 ”거북이들의 식사비만 월 250만~300만원이 들고 4~5가지의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매일 챙겨줘야 한다. 관리가 까다롭지만, 생태계에서 평화의 수호자 역할을 하는 알다브라 거북이를 통해 환경 보호와 생태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면서 ”행동이 느린 거북이들이 고개를 내밀고 눈을 마주치는 모습이 바쁘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위로와 평온함을 준다”고 설명했다.
특수동물 전문 교육 문턱 낮춰
랩 아카데미를 설립한 대표 신옥철 원장은 ‘아웃사이더’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유명 래퍼다. 외톨이, 주변인, 피에로의 눈물 등 인간 내면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가사와 독보적인 속사포 랩으로 사랑받아 온 그는, 단순한 음악 활동을 넘어 어릴 적부터 접해왔던 동물과 생명교육에도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 한국양서파충류협회, 한국애견협회, 국제 반려동물진흥원 홍보대사를 비롯해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푸른나무재단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지난 13년간 생명과 아이들을 위한 교육에 힘써왔다.
또한 서울호서전문학교 반려동물학과 전임교수를 역임하며 생태 교육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앞장섰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과 동물애호가들이 전문 교육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랩 아카데미’를 설립했다.
나만을 위한 작은 정글, 비바리움
랩 아카데미에서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사육사 체험 클래스’에서는 참가자들이 직접 파충류를 돌보고 먹이를 주며, 생태와 습성을 깊이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전문가와 직접 만들어 보는 습식 미니정원인 ‘비바리움 클래스’를 통해 참가자들은 작은 정글과 같은 생태계를 직접 설계할 수 있다. 단순한 체험을 넘어 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배우는 기회도 된다. 원데이클래스부터 초보와 중급클래스는 물론, 보다 전문적 지식을 쌓으려는 이들을 위해 ‘양서파충류 관리사 자격증 과정’도 운영하고 있어 관련 분야 취업이나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동물과 교감 나누는 사랑방 되고파”
랩 아카데미가 지향하는 또 하나의 콘셉트는 특수동물과 생태 예술을 접목한 문화 플랫폼이다. 국내 최초로 준비 중인 ‘2025 아트 렙타일 페스타: R.A.V.E’ 전시를 통해 비주류 특수동물 사육과 비바리움, 테라리움 제작을 중심으로 다양한 예술가들과 협업해 색다른 생태 예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여러 강사를 초청해 매달 한 번 다양한 주제로 무료 특강을 진행 중이다.
신옥철 원장은 “바쁜 아이들이 잠시 쉬는 시간에 이곳에 들러 파충류, 양서류 동물들에게 먹이도 주고 보살피면서 생명의 중요성을 배웠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랩 아카데미 & 랩 아일랜드
주소 고양시 일산동구 위시티2로 37
문의 0507-1416-90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