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여성사전시관, 지난해 9월 새단장
‘여성’ 테마로 한 다채로운 책과 전시
기획전 <일하는 여성>, 7월까지 진행
[고양신문] 덕양구 화정동에 자리한 국립여성사전시관의 1층 기획전시실이 지난해 9월부터 도서·전시·휴식공간인 ‘여전책방(여성사전시관 책방)’으로 개편 운영되고 있다. 마치 동네에서 만날 수 있는 책방처럼 아늑하게 꾸며진 여전책방은 관람객들에게 책과 전시를 통해 여성의 삶과 기록을 보여줌과 동시에 편안한 휴식의 공간을 제공하는 ‘라키비움(Larchiveum)’이다. 라키비움이란 도서관(Library), 기록관(Archives), 박물관(Museum)의 기능이 결합된 복합문화공간을 말한다.
정희정 국립여성사전시관장은 “국립여성사전시관이 고양시로 자리를 옮긴 지 10년 됐다. 그동안 여성 체육인, 여성 독립운동가, 여성 직업인, 어머니 등 다양한 여성의 삶을 살펴보았고, 약 60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전시를 관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0년을 되돌아보며 앞으로 다가올 10년을 고민한 끝에 관람객들에게 책을 볼 수 있는 공간, 전시를 볼 수 있는 공간, 쉴 수 있는 공간을 한자리에서 제공하기 위해 ‘여전책방’을 열었다”라고 전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전면에 보이는 건 빼곡하게 들어찬 서가들이다. 벽면을 둘러싸고 있는 서가의 중앙에는 커다란 테이블이 있고, 서가 옆에는 편안한 1인용 의자가 있어 조용히 책을 보며 나만의 시간을 누릴 수 있게 배치돼 있다.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은 ‘여성사 지식과 문화’라는 콘셉트로, 여성학, 여성사, 인문학, 교양, 아동·청소년 도서 등 6000여 권의 소장 도서를 갖췄다. 여기에 서울 여담재(여성역사문화공간) 이관 도서와 함께 국립중앙도서관과 연계한 소리로 듣는 책, 여성들의 이야기가 담긴 각종 시청각 자료 등을 함께 열람할 수 있게 구성됐다. 일반도서관에서 보기 힘든 전문기관의 도록들과 간행물, 자료집들이 있어 ‘여성’을 주제로 세상을 기록하는 다양한 책들을 볼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여전책방의 한쪽에는 <키워드 여성사-일하는 성>이라는 제목의 기획전시가 열리고 있다. 여성의 일, 가족, 문화 등 키워드를 통해 본 여성사를 연 1~2회 전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올해 전시에서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여성의 ‘일’의 역사를 조망하고 있다. 원시시대 여성들은 어떤 일을 했을까? 조선시대 여성들도 직업이 있었을까? 역사 속 여성 노동과 경제활동은 어떤 모습이었을지 다양한 기록물들과 자료를 통해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전시를 보고 나서 주제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으면 바로 서가에서 관련된 책을 찾아 살펴볼 수도 있다. 방석이 있는 마루에 신발을 벗고 올라가면 작은 책꽂이에 비치된, 국립여성사전시관이 발행한 주제별 전시도록도 여러 권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휴식 공간은 부드러운 조명과 푹신한 의자를 배치해서 여유롭게 앉아서 쉬었다 갈 수 있게 했다. 책을 펼치지 않더라도 자신에게 오롯이 집중하며 새로운 생각을 얻는 여유를 누릴 수 있고, 다른 사람과 지식을 나누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전시관 관계자는 “누구나 방문해 다양한 책과 주제 전시를 살펴보면서 여유롭게 쉴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앞으로도 미래 사회 후손에게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일군 역사를 알려 양성평등 가치를 확산하는 노력을 지속해 나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기획전시는 7월 26일까지 열리고, 전시 관람을 포함해 별도의 입장료는 없다. 자세한 안내는 국립여성사전시관 홈페이지(https://eherstory.mogef.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31-819-22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