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련 전 시의원 새로운 도전 나서
지역정치 컨설팅 ‘된다커뮤니케이션’ 설립
후원회 설립‧의정활동‧정책 맞춤형 지원
"지역정치 건강하게 정착하도록 돕고파"
[고양신문] “시민 개인이 지지하는 정당, 정치를 모두 바꿀 수는 없지만 내가 지지하는 정치인 한 명에게 지지와 작은 후원을 보내고, 정치인은 지지와 후원까지 받으며 정치를 할 수만 있다면. 그 금액의 크고 작음을 떠나 정치인과 유권자, 건강한 지방정치를 바라는 시민들에게 이보다 더 보람있는 일이 있을까, 이런 문제의식으로 제도까지 만들어졌잖아요. 이 제도가 잘 정착돼 지역정치가 더 건강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전국 최연소 지방의원, 진보정당 출신으로 3선 지방의원 타이틀을 갖고 있는 김혜련 전 고양시의원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자신이 잘하는 일을 해보겠다며 선택한 건 지역정치 컨설팅회사 ‘된다커뮤니케이션'이다.
지방의원들의 후원회 설립, 정치 컨설팅, 의정활동 지원까지 의원들의 전반적 활동을 지원하는 전문 정치컨설팅 회사다. 우선은 작년 7월부터 설립이 가능해진 지방의원 후원회 설립을 지원한다. 후원회 설립 대행부터 회계 보고, 후원금 사용 내역 보고 등을 맡아한다.
“현행 지방의원 후원회 제도가 국회의원 기준이라 회계, 제도가 까다로운 것이 맞아요. 선거관리위원회 보고 절차도 까다롭게 느낄 수밖에 없어요. 지방의원들은 보좌관도 없고, 별도 회계 담당자를 두기도 쉽지 않습니다. 제도적 개선이 곧 되겠지만 그때까지 전문적 업무 지원이 절실합니다.”
김혜련 대표는 본인이 지방의원으로 겪었던 경험, 고충을 토대로 회사를 준비했다. 거기에 국회의원 보좌관 경험도 보탬이 됐다. 특히 지방의원 후원회에 대한 문제의식도 컸다. 지방의회 의원의 후원회 조직을 금지한 정치자금법 조항은 헌법에 합치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 최근 결정도 한몫했다. ‘지방의회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좋은 제도가 생겼는데 이걸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컸다는 것이다. 정책기획담당관 제도가 생겼지만 여전히 공백으로 남은 의정활동 지원도 ‘된다커뮤니케이션’의 주 업무영역이다.
“헌재 판결문에 보면 지방의원들의 의정비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되어 있습니다. 정치에 돈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모두가 인정해야 합니다. 돈 안드는 깨끗한 정치는 ‘뜨거운 아이스크림’처럼 말이 안돼요. 문자메시지를 한 번만 보내도 꽤 많은 돈이 들어요. 의정비로는 의정보고서를 자주 만들기도 녹녹지 않고요. 후원금, 재정지원없이 주민들의 신뢰를 확보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이번 일을 사업의 영역으로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제 경험을 살려 지방자치를 고민하고, 지역정치를 잘할 수 있는 사람들을 지원해서 주민들에게 인정받고, 길게 의정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우려고 합니다. 제가 처음 지역에 와서 느꼈던 막막함을 기억하며 도우미를 자청하고 싶습니다.”
‘된다커뮤니케이션’ 대상은 전국구다. 최근 김 대표는 충남, 제주 등 전국 지역 의원들을 만나고 연수 모임에 참석하느라 분주하다. 선거 시즌이 다가올수록 그를 찾는 이들도 많다. 현역 지방의원만 3000여명. 다음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이들까지 생각하면 그가 만나야할 사람들은 적지 않다. 그래도 본인이 고민하는 일을 현실화하고, ‘후배들을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매일이 설렌다고 한다.
‘된다커뮤니케이션’에는 현재 정당에서 20여년 이상 정당‧정치자금 회계를 맡은 전문가, 홍보 담당자, 정무 감각을 갖춘 보좌관 등이 포진해있다. 지역주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최연소 당선 의원의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적극적으로 기다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