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과 함께하는 이웃_강효중 대표

20년 가까이 정육 일에 몸 담아
상권 활성화 안된 마을에서 도전
'당근비즈' 활용 전국구 정육점 등극
"정 많은 동네에서 나눔도 실천"

[고양신문] “처음엔 고기 써는 게 전부인 줄 알았어요. 지금은 마음도 잘 쓰고 시대의 변화도 잘 따라야 고객들에게 인정받는다는 걸 잘 압니다.” 덕양구 관산동, 통일로 옆 간촌마을. ‘한 번도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본 사람은 없다’는 호둥이네 정육점이 있다. 전국 수천 개의 정육점 가운데 단 두 곳만 이름을 올린 ‘2024 당근마켓 어워즈 우수 가맹점’이다. 당근마켓 어워즈는 당근비즈니스(당근마켓의 사업체 플랫폼) 등록업체 중 고객들로부터 분야별 높은 점수를 받은 가게 사장님을 선정해 주는 상이다. 
고객 수가 아닌, 신선도와 청결, 응대, 재구매율 등 실질적 신뢰 지표를 기준으로 선정된 고객들이 믿고 찾는 '찐 마을 고깃간'인 셈이다. 

강효중 호둥이네 정육점 대표. 믿음과 신뢰, 그리고 품질을 중히 여기는 정육 전문가다.
강효중 호둥이네 정육점 대표. 믿음과 신뢰, 그리고 품질을 중히 여기는 정육 전문가다.

1978년생 강효중 대표가 정육의 길에 들어선 건 30대 초반. 슈퍼마켓 정육점에서 허드렛일부터 시작해, 선배의 빨래까지 도맡아 하며 일을 배웠다. 누구 하나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는 환경에서도, 칼을 잡고, 구워보고, 공부하며, 정육 기술과 고객 응대를 스스로 터득했다.

그 노력이 통했을까. 1년 후 대형마트에서 정육코너 운영 제안이 들어왔고, 얼마 지나지 않아 슈퍼마켓 28곳을 담당하는 오픈·운영 전문가로 소문이 났다. 서울, 경기, 천안, 광주, 용인, 울산 등 전국을 돌며 현장을 익히고, 동료들과 정보를 나눴다. 경력을 쌓고 2015년엔 고기 전문 식당도 직접 운영했다. 경영은 생각보다 녹록지 않았다. “맛있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운영은 여러 가지로 힘들었어요.” 그렇게 그는, 다시 본업으로 돌아가기로 마음먹었다.

강효중 대표의 고기를 선별하는 자세는 품질우선이자, 고객중심이다.
강효중 대표의 고기를 선별하는 자세는 품질우선이자, 고객중심이다.

2022년 12월. 본래의 분야를 살려 덕양구 관산동 간촌마을에 정육점을 열었다. 상권은 없었고, 유동 인구도 적었다. 지인들이 많이 말렸지만 조금만 노력한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전단도 수없이 뿌렸다. 반응은 혹독했다. “너무 힘들어서 문을 닫을까 고민도 했어요.” 그렇게 상심하고 힘들어하며 늦게 출근한 어느 날, 아침 9시부터 손님이 기다리고 있었다. 고기가 맛있어 다시 구매하러 온 고객이었다. 너무 미안하고 고마웠다. 힘이 났고 다시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 지금도 그 고객은 단골이다. 

강 대표는 고기에서 조금이라도 냄새가 나면 무조건 버린다. 진열장은 늘 깔끔하고 고기는 선홍빛, 작업대는 청결 그 자체다. 직접 발골하고, 손질하고, 굽기도 시시각각 해본다. 신선함 하나로 승부를 보자는 변함없는 운영 철칙에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고기 맛을 아는 지역 주민들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호둥이네 정육점은 관산동호둥이네 정육점은 고양시 덕양구 통일로 1010(관산동 688-5) 1층에 있다.
호둥이네 정육점은 고양시 덕양구 통일로 1010(관산동 688-5) 1층에 있다.

그렇게 출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2023년 봄, 한 고객의 추천으로 ‘당근마켓 비즈’에 등록했다. 처음엔 반신반의했지만, “당근 보고 왔어요”라는 손님이 늘어나며 조금씩 분위기가 바뀌었다. 당근마켓은 고객 반응을 바로 받는 구조로 오프라인 한계를 넘어선 새로운 플랫폼이었다. 서서히 정육 품질을 인정한 고객들이 이제는 단골 등록 후 알림 설정까지 해두고 세일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고양시를 넘어 전남 진도·완도, 울산, 제주도에서도 재구매 주문이 이어졌다. 그렇게 바쁘게 성실하게 몰두하던 2024년, ‘당근마켓 어워즈’ 우수 가맹점으로 선정됐다. 너무 반가웠다. 2025년 2월에는 업종을 불문한 당근 사장님 번영회 우수회원에 선정되기도 했다. 호둥이네의 품질과 단골 고객들의 평점과 신뢰도가 만든 결과였다.

늘 환한 모습으로 고객을 맞이하는 강효중 대표.
늘 환한 모습으로 고객을 맞이하는 강효중 대표.

호둥이네는 정육점이지만, 사람 냄새 나는 공간이다. 작년 여름 삼계탕용 닭 160마리를 동 행정복지센터에 기부해 나눔을 실천했다. 뿌듯했다. 거꾸로 지역 주민인 동네 어르신들이 밭에서 직접 수확한 농산물을 가져다 주는 사랑방 풍경도 있다. “관산동은 정이 많은 동네예요. 저도 그 정을 잃지 않으려 해요.” 강 대표는 고객 이름도 많이 기억한다. 기억하려고 애쓴다기는 보다는 자연스럽게 친해지니 마음이 기억한다. “단골과는 고기 이야기도 하고, 인생 이야기까지 해요. 좋으신 분들이 정말 많아요. 서로가 통하는 그게 동네 장사 아닐까요?”라며 듬직한 미소를 보인다.

호둥이네 정육 선물세트는 한번 찾은 고객은 영원한 고객이 되는 마법이 있다. 
호둥이네 정육 선물세트는 한번 찾은 고객은 영원한 고객이 되는 마법이 있다. 

강 대표는 여전히 공부 중이다. 고기의 영양 성분과 칼로리, 부위별 특성, 조리법까지 파고든다. 고기만 잘 다루는 게 아니라, 고객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마음도 헤아리는 경영자가 되고 싶기 때문이다. 20대 때의 광고, 마케팅, 기획 등 여러 직장 경험을 고객과의 소통에 잘 활용하고 있다. 그는 말한다. “장사는 결국 신뢰입니다. 정직하게, 신선하게, 늘 고객 중심이면, 기회는 반드시 옵니다”라고.

호둥이네 정육점 구이고객 서비스 품목. 조그마한 돼지 모형 속에는 허브가 들어 있다. 고기 위에 뿌려 먹을 수 있는 강효중 대표만의 세심한 서비스다.
호둥이네 정육점 구이고객 서비스 품목. 조그마한 돼지 모형 속에는 허브가 들어 있다. 고기 위에 뿌려 먹을 수 있는 강효중 대표만의 세심한 서비스다.

호둥이네 정육점은 한우·돼지·닭, 부속류 등 전 품목을 취급한다. 개인·기업 단체 주문이 많은 강소상인이다. 당연히 지역주민들이 찾는 정육점이자 당근마켓 어워즈에 빛나는 마을 정육점이다. 고기를 안다는 사람이라면 꼭 들러봐야 할 정육점이다. 매장 문의는 당근마켓에서 ‘호둥이네 정육점’을 검색하면 된다. 온라인 포털의 호둥이네 블로그는 정육 정보와 맛있게 고기를 먹는 법 등의 즐거운 지식을 둘러볼 수 있는, 친절한 정육 정보 창구다.

당근마켓 댓글 중 “가성비 최고. 사장님께서 고기 마인드가 보통이 아닙니다”가 가장 눈에 띈다. 정직한 품질과 정직한 가격의 ‘마을 정육점, 호둥이네’는 정육계의 꿀단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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