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이홍렬의 ‘즐거운 인생’ - 고양동부새마을금고 명사 특강

대부분의 걱정은 쓸데없는 것 
10% 오버한 웃음이 건강 비료
잘 웃는 사람이 더 오래 산다
“버킷리스트 만들어 실행하길”

방송인 이홍렬씨는 “우리가 하는 걱정의 70% 이상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거나 이미 지나가 버린 일에 대한 것이고, 12%는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하는 걱정”이라며 “쓸데없는 걱정을 하는 대신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 유머를 생활화하며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실행해가면 건강하고 즐거운 인생을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방송인 이홍렬씨는 “우리가 하는 걱정의 70% 이상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거나 이미 지나가 버린 일에 대한 것이고, 12%는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하는 걱정”이라며 “쓸데없는 걱정을 하는 대신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 유머를 생활화하며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실행해가면 건강하고 즐거운 인생을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양신문] “사람이 웃는 횟수를 연구한 학자들이 있어요. 어른들은 하루에 웃는 횟수가 20~30번이랍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몇 번일 거 같아요? 무려 200~300번이랍니다. 아이들은 낙엽이 굴러가도 웃고 코딱지를 봐도 깔깔대잖아요. 이왕 하루에 주어진 20~30번의 웃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10%만 오버해서 웃어보세요. 이게 습관이 되면 얼마나 기막힌 일이 일어나는 줄 아세요?”

지난 25일 덕양구 원흥동에 있는 동부새마을금고 본점 강당. 따사로운 봄 햇살과 함께 하나둘 모인 조합원들이 강연장을 가득 메웠다. 이날 명사 초청특강의 주인공은 40년 넘는 경력의 방송인이자 국민 개그맨인 이홍렬씨였다. 특유의 유쾌한 입담과 긍정 에너지로 무장한 그는 ‘즐거운 인생’을 주제로 1시간 30분 넘게 펼친 강연에서 청중을 웃고 울리며 삶의 지혜를 전했다.

성공보다는 성공적인 삶을
“요즘 제가 안 보이니까 뭐 하고 사나 궁금하셨죠? 사실 저는 방송을 한 번도 쉰 적이 없어요. 지금도 라디오, 지역 방송, 기독교 방송, 이홍렬 TV라는 유튜브 채널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연극도 10년 넘게 하고 있는데, 올해는 아르헨티나 한인 교포들을 위한 공연도 예정돼 있죠.”

강단에 오른 이홍렬씨는 먼저 최근 근황을 소개하며 분위기를 풀었다. 청중들은 그의 활력 넘치는 일상에 놀라움과 부러움을 보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감동은 ‘즐거운 인생’을 만들어가는 그의 철학에서 비롯됐다.

“저는 성공보다 더 중요한 건 성공적인 삶이라고 생각해요. 성공의 정의는 10대에서 100세까지 나이마다 다 다르잖아요. 여러분처럼 열심히 살아온 것 그 자체가 이미 성공입니다. 저는 여기 계신 분 모두가 다 성공적인 삶을 살아온 분들이라고 생각해요.” 

그는 이어 유엔이 발표한 새로운 연령 구분을 소개하며 참석자에게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UN이 2015년부터 새 연령 구분을 내놨다는 말이 있어요. 17세까지가 미성년, 65세까지가 청년, 79세까지가 중년, 99세까지가 노년, 그 이후는 장수 노인이라고 합니다. 여기 계신 분들 대부분은 청년인 거에요. 988234라는 말 아시죠? 99세까지 88하게 살다가 2~3일 앓고 나서 죽는다는 뜻이라고들 하는데. 그게 아니에요. 99세까지 88하게 살고 2~3십 년 더 살아보자는 뜻으로 바뀌었어요”라는 말에는 청중들의 폭소가 터졌다. 

25일 덕양구 원흥동에 있는 고양동부새마을금고에서 열린 명사 초청특강 후에는 방송인 이홍렬씨가 참석자들 한 명 한 명 손을 잡고 눈을 맞추며 기념촬영도 했다.
25일 덕양구 원흥동에 있는 고양동부새마을금고에서 열린 명사 초청특강 후에는 방송인 이홍렬씨가 참석자들 한 명 한 명 손을 잡고 눈을 맞추며 기념촬영도 했다.

100세 시대 건강한 삶이 중요
이홍렬씨는 100세 시대라고들 하지만 건강 나이도 100세 시대가 돼야 의미가 있는 것 아니냐며 건강하게, 즐겁게, 의미 있게 나이 들어가는 방법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암에 걸리는 원인은 주로 흡연, 불규칙한 식사 습관, 그리고 유전적인 요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마지막 하나가 뭔지 아세요? 바로 스트레스입니다. 100세 시대를 건강하게 살려면 일단 스트레스가 없어야 하고 즐겁게 살아야 합니다.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가 하는 걱정의 70% 이상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거나 이미 지나가 버린 일에 대한 것이고, 12%는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하는 걱정이랍니다. 걱정은 대부분 쓸데없어요. 그냥 다 내다 버리세요.” 

그는 심지어 만일 병에 걸려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낫는 병이라면 걱정할 필요가 없고, 죽는 병이라면 걱정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냐는 것. “죽어서 천국 갈 것 같으면 당연히 걱정할 필요가 없고, 지옥에 갈 거 같아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거기 가면 여러분이 아는 사람이 얼마나 많겠어요”라는 말에 강연장은 또다시 웃음바다가 됐다.

즐거운 대화와 유머 생활화
이홍렬씨는 즐거운 인생을 위한 방법으로 세 가지를 소개했다. “즐거운 대화를 나누세요. 유머를 생활화하세요. 그리고 버킷리스트를 만드세요. 이 셋 중에 딱 하나만 골라서 조금만 더 신경 쓰고 실천한다면 분명히 어제보다는 오늘이, 또 오늘보다는 내일이 훨씬 나아질 겁니다.”

먼저, 즐거운 대화의 중요성에 대해 그는 “기분 좋은 수다로 일상을 채우는 여자들은 크게 걱정이 없는데, 문제는 남자들”이라며 “남자들은 집에서 말이 없잖아요. 그런데 대화가 치매 예방, 스트레스 해소, 고혈압 완화 등 여러 방면에서 효과적이라는 연구가 많습니다. 제발 남성분들은 집에서 말 좀 하세요”라며 즐거운 대화가 건강에 주는 이점을 강조했다.

유머의 생활화에 대해서는 “여러분은 아는 개그에도 웃을 수 있나요”라고 질문을 던지며 “대부분 사람이 아는 개그를 들으면 ‘그건 이미 알고 있어’라며 화를 내곤 합니다. 그러나 ‘전에 들었던 건데 다시 들으니깐 또 재미있네’라고 철 지난 아재 개그라도 즐길 줄 알아야 해요. 왜냐하면, 과학적으로 뇌는 억지로 웃는 것과 진짜 웃는 걸 전혀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웃기만 해도 건강해집니다. 하루에 20번 이상은 꼭 의도적으로 웃어보세요”라며 웃음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이홍렬씨는 강연 후 로비에서 참가자들에게 친필 사인을 해주었다.
이홍렬씨는 강연 후 로비에서 참가자들에게 친필 사인을 해주었다.

나와 남을 위한 버킷리스트를 
마지막으로 버킷리스트에 대해선 꼭 죽어가는 사람만 만드는 게 아니라며 자신의 버킷리스트 10개를 소개했다. 그는 “저는 5개는 나를 위한 것, 5개는 남을 위한 것을 만들었어요”라며 부산에서 서울까지 국토종단 등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실행해가고 있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2012년 5월 5일 부산 해운대에서 출발했어요. 출발할 때 5000만원 모금이 목표였는데, 걸어서 한 달 만에 서울에 도착했더니 3억원이 모였습니다. 그렇게 모금한 금액으로 아프리카 남수단의 어린이들에게 자전거 200대를 전달했죠. 현지에 방문했을 때 아이들을 보며 왜 진작부터 여기에 오지 않았을까 아쉬울 정도로 감동의 날들이었습니다. 그때 이후 제 삶의 방향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이외에도 그는 버킷리스트 실천 사례로 나눔 기부특강, 맹인낭독 봉사, 진돗개 키우기, 부모님 묘지 이장, 환갑 북 콘서트 개최, 결혼식 주례보기 등 다양한 경험을 소개했다. 

사실 이날 특강의 하이라이트는 이홍렬씨의 결혼기념일 사진 모음이었다. 38년 동안 매해 결혼기념일마다 가족사진을 찍으며 나이 들어가는 자신의 모습, 자녀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기록해온 그를 보며 청중들은 박수와 감탄을 보냈다. 그는 “가족들과 추억을 매년 사진으로 남기는 일은 저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입니다. 사진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삶의 가치이자 유산입니다. 아직 시간이 늦지 않았습니다. 여러분도 지금부터라도 꼭 해보세요”라고 권유했다.

방송인 이홍렬씨가 김재수 고양동부새마을금고 이사장과 기념촬영을 했다.
방송인 이홍렬씨가 김재수 고양동부새마을금고 이사장과 기념촬영을 했다.

명사 특강으로 회원 복지 향상
강연이 끝난 후에는 참석자들이 강단 앞으로 몰려들었다. “사진 한 장만 같이 찍어요”, “사인 한 장 받아도 될까요?” 그의 인기는 여전했다. 이홍렬씨는 한 명 한 명 손을 잡고 눈을 맞추며 정성껏 응대했다. 사인회가 열린 로비에서도 그의 미소는 끊이지 않았다. “오늘 하루 정말 힐링됐어요. 유머로 시작해 인생의 본질을 돌아보게 된 시간이었어요”, “이런 특강 자주 열어주세요”라는 참석자들의 소감도 이어졌다.

이날 특강은 동부새마을금고가 회원들을 위한 복지사업의 하나로 마련한 것이다. 동부새마을금고는 2017년 김창옥 강사의 특강을 시작으로 김미경, 최태성, 이금희, 전원주, 엄홍길 등 국내 최고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회원들에게 무료 강의를 제공해왔다.

동부새마을금고 관계자는 “회원들의 인문학적 소양과 삶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명사 특강을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오늘처럼 감동과 울림이 있는 강연을 정기적으로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부새마을금고 본점 강당에서 25일 열린 명사 초청특강에 참석한 조합원들이 방송인 이홍렬씨의 강연을 듣고 있다. 
동부새마을금고 본점 강당에서 25일 열린 명사 초청특강에 참석한 조합원들이 방송인 이홍렬씨의 강연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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