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수준 따라 맞춤형 교육
현장체험·봉사·자치활동 통해
언어도 배우고 문화도 경험
[고양신문] 일산서구 일산동에 자리한 ‘동네북 작은도서관’이 다문화 가정 아동·청소년을 위한 무료 한국어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삼성꿈 장학재단의 후원으로, 고양시 다문화가정지원센터(정발산 소재)와의 협약을 통해 내년 1월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중도입국 아동을 포함한 다양한 문화적 배경의 아이들이 한국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학교와 지역사회에 자신감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참여 아동들은 주 3회, 1시간의 한국어 수업을 받으며, 그 후에는 2시간 동안 돌봄 서비스를 함께 제공받는다. 교육은 아동의 한국어 수준에 따라 ‘한글 쏙쏙반’, ‘쑥쑥반’, ‘술술반’으로 나뉘어 맞춤형 수업이 진행된다. 수업 중에는 간식도 무료로 제공되어 아이들이 즐겁고 편안하게 배움에 몰입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은 한국 민속박물관 견학, 대형 서점 방문 등 다양한 현장 체험 활동을 통해 교실 밖에서 살아있는 한국 문화를 체득하게 된다. 특히 배운 한국어 실력을 활용해, 지역 유치원생이나 어르신들에게 그림책 읽어주기 봉사활동에도 참여하면서 자신감과 공동체 의식을 키울 수 있다.
프로그램 말미에는 아이들이 직접 만든 작품을 발표하는 ‘시화전’과, 함께 준비한 ‘전래동화 연극 공연’이 마련되어 있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가족과 이웃 앞에서 뽐내며 성취감과 자긍심을 느낄 수 있게 한다.
학부모를 위한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오는 6월과 11월에는 다문화 가정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양육 태도 교육’과 ‘진학 및 진로 설명회’가 열려, 자녀의 자기 존중감을 키우고 올바른 교육 방향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한다.
윤영석 동네북작은도서관장은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시작된 이 도서관이 다문화 아동의 한국 정착을 돕는 뜻 깊은 역할을 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다양성과 포용을 위한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실행위원장은 “다양한 국가에서 온 아이들과 만나며,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고 함께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공동체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도서관 운영위원장이자 한국어 강사로 함께하고 있는 양정윤 교사는 “소통의 어려움으로 아이를 초등학교에 보내지 못해 쩔쩔매던 부모님을 도와 입학을 함께 준비했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며 “언어뿐 아니라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동네북작은도서관은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시작된 마을 공간이자 배움터다. 이들은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다양성을 포용하고,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따뜻하게 함께 하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문의 031-975-23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