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수 고양시소상공인연합회 홍보이사 - AI 활용 회원사 홍보 마케팅 지원

1983년 광복절 전날, 쌍둥이로 태어남
두 살 무렵 어머니의 품을 잃고 아버지와 할머니 손에서 자람
매일 새벽 동생의 손을 잡고 할머니와 함께 공장으로 감

1996년 열세 살, 굶주린 마음 대신 꿈을 품기 시작함
치맛바람이 거셌던 시절, 당당하게 70%의 득표율로 전교 회장이 됨

1997년 열네 살, 학원갈 형편이 안되 수업과 자습으로 이겨냄
교무실에 매일 출근 도장 찍으며 선생님과 친해짐
3년 내내 500명 중 전교 10~50등을 늘 유지함

2000년 열일곱 살, 14번째 지망한 사립학교에 배정돼 하루 4시간 통학 지옥 겪음
학원 수업을 전제로 한 수업을 못 따라가 서울대반에서 연고대반으로 내려앉음
춤을 통해 위로받으며 전국 대회에서도 입상함. 하지만 춤을 직업으로 삼는 건 포기함

2004년 스물한 살, 대학을 중퇴하고 군에 입대함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 간부 시험을 치러 하사로 임관함
사단급 보안 골든벨 1등 수상해 사단장 표창받음

2008년 스물다섯 살, 기무사령부에 지원해 합격함
마지막에 인사채용 비리로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도둑맞음
계급보다 높은 계층의 벽에 좌절하며 4년 6개월의 군 생활을 마감함

- 윤진수의 ‘청춘’ 이력서

윤진수 고양시소상공인연합회 홍보이사는 “13년간 기업 경영 과정에서 연평균 80억 매출을 올리며 최고 180억 원까지 달성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실패와 성공, 실전 경영 경험, 그리고 마케팅 노하우를 소상공인들과 나누는 것이 자신의 소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진수 고양시소상공인연합회 홍보이사는 “13년간 기업 경영 과정에서 연평균 80억 매출을 올리며 최고 180억 원까지 달성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실패와 성공, 실전 경영 경험, 그리고 마케팅 노하우를 소상공인들과 나누는 것이 자신의 소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양신문] 윤진수 고양시소상공인연합회 홍보이사의 어린 시절부터 20대 초중반까지 살아온 이야기를 들으며 몇 줄로 나열하니 한 편의 시가 됐다. 그는 군대 입대 전 막노동을 하며 모은 700만 원을 할머니에게 드렸다. 생활비 부족으로 힘드실까 걱정됐기 때문이다.

“할머니는 49세부터 우리를 책임지셨어요. 인천의 한 공장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하시며 키우셨죠. 할머니가 없었다면 아마 지금의 저는 없었을 겁니다.” 

윤 이사의 삶을 지탱해준 버팀목은 할머니였다. ‘엄마’라는 말을 입 밖으로 내본 적 없던 어린 시절부터 억울하게 군 생활을 마감해야 했던 순간에도 별 하나 없는 하늘을 쳐다보며 다짐했다. “언젠가는 반드시 내 길을 만들겠다”라고.

혹독한 사회경험 후 창업 나서
2008년 12월 제대 후 2009년 초 토목 장비 회사에 입사했다. 관공서 입찰 분야를 독학으로 익혀 회사의 매출을 크게 올렸다.

“7~8명이 연간 40억 정도 매출을 올리던 회사에서 저 혼자서 연 80억 원의 매출을 해냈습니다. 회사에서 전문경영인 제안까지 하더군요. 4년간 대표직을 수행했죠. 그런데 오너는 충분한 보상을 해주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회사 경영을 배운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런데 결정적인 사건이 결혼 후 벌어졌다. 전세금 대출을 부탁했지만 거절당한 것.

“8000만 원만 대출해주시면 나중에 갚겠다고 말씀드렸는데, 돌아온 답이 ‘네가 아직 그 정도는 아니지 않냐’였습니다. 열심히 해서 회사를 키운 덕분에 사장님은 집도 사고 차도 바꾸셨지만, 제 부탁은 단칼에 거절하시더군요.”

결국, 2014년 말 퇴사해 2015년 1월 자신의 회사를 설립했다. 그래도 신의를 지키기 위해 전 회사와 경쟁이 되는 업종은 일부러 피했단다. 

“전혀 다른 업종을 선택했습니다. 군부대·교도소 특판 유통 등을 발판으로 음료, 과자, 생필품 등의 대기업 유통 도소매로 전환했는데, 첫 2년은 정말 힘들었어요. 할머니를 생각하며 버티고 또 이겨냈습니다.”

매출 180억 원의 유통기업 일궈
유통업을 이어가며 윤진수 이사는 새로운 기회를 발견했다. 당시 성장하던 쿠팡에 물건을 납품하게 된 것. 

“쿠팡 내에 물건을 못 구하면 윤진수에게 연락하라는 소문이 났어요. 당시엔 제조사들이 쿠팡에 직접 물건을 안 주니까 제가 중간에서 해결해드리곤 했기 때문이죠”

쿠팡과의 협업은 성장의 발판이 됐다. 쿠팡 로켓배송과 첫 거래에서는 800만 원 정도의 소량 거래를 했지만, 쿠팡의 성장 가능성을 직감하고 적극적으로 영업에 매진했다. 그 결과 2018년엔 18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기적을 일궈냈다. 50억 원 규모의 물류센터를 건립하고 CJ제일제당, 롯데제과, 롯데칠성, 코카콜라, 피죤, LG생활건강 등 약 60개 제조사와 거래를 성사시켰고, 쿠팡의 급성장과 함께 사업이 성장하면서 유통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

코로나 19와 디지털화로 시장 환경이 급변하는 것을 본 그는 코딩을 배우기 시작했다. 파이썬과 타입스크립트 등을 독학으로 익혔고, AI의 도움을 받아 개발 속도를 높여 자신만의 마케팅 툴을 개발했다. 소상공인들도 블로그, 홈페이지, SNS, 유튜브, 숏폼 영상 등 다양한 채널을 유기적으로 연결해서 마케팅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노래를 부르고 다녔다.

소상공인들과 함께하는 미래
그런 그를 눈여겨본 김용락 고양시소상공인연합회장이 지난해 말 합류를 제안했고, 그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여 올해 초부터 홍보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13년간 기업 경영 과정에서 연평균 80억 매출을 올리며 최고 180억 원까지 달성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실패와 성공, 실전 경영 경험, 그리고 마케팅 노하우를 소상공인들과 나누기 위해서다.

“회원 중에는 AI나 온라인 마케팅에 대한 장벽을 느끼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그걸 도와드리려고 해요. 단순히 비용만 받고 의례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대행사들과 달리 저는 실질적인 성과까지 낼 자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3단계로 계획을 세웠다. 우선 고양시소상공인연합회 홈페이지를 완전히 탈바꿈해 제 기능을 다 할 수 있도록 활성화하고, 이후 몇몇 회원사를 대상으로 마케팅 성공 사례를 만들고 난 후 최종적으로는 AI 자동화 툴을 통해 더 많은 회원사가 혜택을 볼 수 있게 하겠다는 것.

“소상공인들은 매일 바쁘게 살아갑니다. 그분들이 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싶어요. 다른 마케팅 회사처럼 ‘휘발성’ 광고홍보마케팅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비용으로도 오랫동안 ‘남는’ 자산으로 만들어 드릴 자신이 있습니다. 제대로 된 콘텐츠는 몇 년이 지나도 검색결과에 남아 있어요. 마치 농사와 같죠. 씨앗을 뿌려 놓으면 나중엔 결국 고객이 찾아오게 됩니다.”

그의 이야기에 공감한 연합회 몇몇 회원사는 벌써 사업 홍보를 위한 홈페이지 리뉴얼과 SNS 마케팅 등을 의뢰했고, 이를 시작으로 회원사들의 디지털 마케팅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그는 귀띔했다. 윤진수 이사는 3년 전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자신의 삶에 새로운 목표를 세웠단다. 바로 자신처럼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희망이 되는 일을 하겠다는 것. 

“저는 할머니께 진 빚을 갚는 마음으로 살아왔어요. 이제는 제가 청춘의 굴곡을 거쳐 사업을 하며 축적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또 최신 AI 기술까지 접목해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을 주며 든든한 동반자가 되려고 합니다. 그것이 바로 하늘에서 할머니가 저에게 내려주신 사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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