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희 한국셔플댄스협회고양일산동부 지부장
빠르고 경쾌한 스텝 특징
코어근육, 고관절 단련 도움
20~70대, 진입장벽 낮아
[고양신문] 경쾌한 리듬에 맞춰 발이 미끄러지듯 움직인다. 격렬하지 않지만, 분명히 에너지가 있다. 거리 한복판, 공원, 지하철역 계단 앞까지 MZ세대부터 중년,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셔플댄스가 새로운 문화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짧고 강력한 콘텐츠 영상이 빠르게 소비되는 요즘, 군무가 가능한 K-셔플이 유행처럼 번지며 유튜브, SNS에서 파급력을 갖게 됐다.
“중년층의 새로운 문화이자 건강한 여가생활로 자리 잡은 셔플댄스는 남녀노소, 나이 불문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어요. 개인 취미를 넘어 고양시 전 연령층의 건강한 놀이문화로서, 여가 문화생활 저변을 넓혀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긍정 에너지로 포부를 밝히는 한국셔플댄스협회고양일산동부를 이끄는 민선희 지부장을 만났다.
“셔플댄스는 세대 간의 건강한 소통이자 회복, 새로운 시작입니다.” 그의 말은 과언이 아니다. 고양시에서 어린이집을 수십 년간 운영해 오다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며 큰 어려움을 맞닥뜨린 그는 2년 전, 우울감을 극복하고자 셔플댄스를 시작했고, 이후 춤으로 인생 제2막을 시작하며 삶의 리듬이 완전히 달라졌다.
셔플댄스는 1980년대 호주 멜버른에서 시작된 스트리트 댄스로, 빠르고 경쾌한 스텝이 특징이다. 뛰는 동작이 아닌 슬라이딩, 미는 방식으로 동작이 구성돼 관절에 무리가 덜하고 전신운동이라 유산소 효과도 뛰어나다. 민 지부장은 코어근육과 고관절을 동시에 단련할 수 있어 다이어트는 물론 몸의 균형감까지 좋아진다며 춤의 효과를 강조하는 한편 초기 배울 때 무릎, 허리, 고관절을 다치지 않게 쓰는 법부터 체계적으로 배울 것을 언급했다.
한국셔플댄스고양일산동부지부에는 총 세 명의 강사가 활동 중이다. ‘써니’(민선희, 71년생) 지부장을 중심으로, ‘지니’(심한진, 68년생) 강사와 ‘바니’(윤나은, 67년생) 강사가 함께한다. 키즈카페 대표, 테니스 강사, 도수치료사 본업을 가진 이들은 셔플댄스에 매료돼 현재 강사로 겸업 중이다. 교육은 개월 차에 따라 입문반, 초급반 등 난이도별 체계적인 커리큘럼으로 진행된다.
“모르는 사람이었는데 같이 춤을 추고 나면 친구가 되어 있어요. 그게 셔플댄스가 주는 매력이에요.” 셔플댄스 수업에는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모인다. 편안한 복장과 실내 운동화,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즐길 수만 있다면 언제든 누구나 시작할 수 있을 만큼 접근이 쉽고 진입 장벽이 낮다. ‘잘 추는 사람’보다는 ‘즐기는 사람’이면 누구나 다 가능하다는 것.
셔플댄스가 주는 유대감도 크다. 민 지부장은 혼자서 시작했던 춤이, 어느새 소속감을 만들어낸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자칭 몸치, 박치라 말하는 70대 남성 수강생은 매주 김포에서 일산까지 오시는데, 은퇴 후 공허함을 느끼던 중 셔플을 만나 다시 삶의 활기를 찾으셨다며 열정적으로 수업에 임하고 계세요. 갱년기, 우울증, 나이 들어서도 즐겁게 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회복하게 해주는 데 셔플댄스만한 것이 없지요.”
민 지부장과 강사진은 현재 고양시 셔플댄스투어 1박 2일 여행도 기획 중이다.
“플래시몹 형태의 공연이나 지역 연계 프로그램도 계획 중이에요. 지역 안 명소를 무대로 삼는 셔플투어, 버스킹 댄스 공연, 방과 후 초등 연계 프로그램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동을 펼쳐나가며 중년의 힘, K-셔플의 무궁무진함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유행은 지나도 삶의 리듬은 남는다. ‘함께 추고, 함께 만드는 삶’을 꿈꾸는 그들이 전하는 경쾌한 걸음의 리듬이 더 많은 이들의 삶에 닿기를 바란다.
한국셔플댄스협회 고양일산동부지부
주소 일산동구 중앙로 1129 중관동 2층
문의 010- 4449- 306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