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9시간 ‘씨름’
학부모 근처 못가게 통제
저녁엔 식당·술집 초만원
화정고 주변
지난 17일 수능시험전인 아침 7시 고양시 수능시험장 중 하나인 화정고등학교 정문앞은 예전보다 비교적 한산. 선배를 응원하러 온 후배들과 수험생을 배웅하는 부모 외엔 학생 대부분이 간간히 학교 정문앞을 통과했지만 30분이 지날 무렵부터 학생수가 하나 둘 씩 늘어나 학교 앞은 학생들을 태운 차들로 정체가 시작.
O...수험생 입실이 완료되는 오전 8시가 임박해오자 늦게 도착한 학생들이 시간에 늦지 않게 뛰어가는 모습이 심심치 않게 보이기 시작했으며, 8시가 조금 지난 시간 학교 정문이 닫히고 수위들에 의해 출입이 통제. 수험생들의 학교 후배들과 친구들은 모습을 감추었으나 몇 몇 부모들은 자식이 마냥 걱정스러운 양 굳게 닫힌 정문을 바라보며 서성거리기도.
O...시험이 진행되는 9시간 동안 내부 출입이 철저히 통제되었고 학교 주변은 아무도 없는 적막만이 감돌았다. 시험이 끝나가는 오후 5시가 가까워질 무렵 사람들이 하나 둘 씩 모여 6시쯤에는 학교 주변에는 수험생을 맞이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과 재수학원 및 운전면허학원을 홍보하러 나온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기도.
O...수험생 가족들은 학교 관계자에게 ‘외국어영역 시험이 끝났는데도 왜 학생들이 안나오냐고’묻는 모습이 띠었다. 학교관계자는 이에 "제2외국어 시험이 끝나기 전에는 내보낼 수 없다" 는 말로 수험생가족들의 애를 태우기도.
6시 20분이 되자 시험을 모두 치른 학생들이 한꺼번에 빠져나와 학교 정문은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친구손을 붙잡고 신나게 떠드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어머니 품에 안겨 소리죽여 눈물을 훔치는 여학생, 혼자 조용히 답안지를 들고 집으로 향하는 학생 등 각양각색의 모습들을 보이기도.
O...수능이 끝난 직후 인근 음식점과 술집은 학생들과 일행으로 빈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였고 수험생들에게 하루 종일 학교를 빼앗긴 학생들은 학교로 몰려와 운동장을 차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