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0일~5월 13일 한국미술관 3층
‘서화동원, 예술은 멈춘 적이 없다’

그림 연습을 할 채본을 받아든 봉암서예원 회원들이 단체사진을 찍었다.
그림 연습을 할 채본을 받아든 봉암서예원 회원들이 단체사진을 찍었다.

[고양신문] 이일구 작가 개인전 ‘예술은 멈춘 적이 없다’가 오는 30일부터 5월 13일까지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관 3층 전관에서 열린다. 이 작가는 고양문화원 봉암서예원 캘리그라피 강사로, 방송미술 전문가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매주 금요일이면 일산 고양문화원 내 봉암서예원(원장 이남무)은 이일구 작가에게 캘리그라피를 배우는 회원들로 가득하다. 새로운 채본을 받으려는 회원들에 둘러싸인 이일구 작가의 손놀림이 쉴새없다. 작가를 빙 둘러서서 글씨가 예술이 되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학생들의 모습도 아름답다. 

이일구 작가
이일구 작가

이일구 작가는 KBS에서 이남무 원장과 함께 일한 인연으로 이곳 강의를 맡았다. 추사 김정희 선생의 고택이 있는 마을이 고향인 이 작가는 현재 추사김정희선생기념사업회장도 맡고 있다. (사)한국미술협회 캘리분과위원장, (사)한국캘리그라피디자인협회장, KBS아트비전 상임이사 등도 지냈다.
국내 서예계에서 가장 권위가 높은 원곡서예상을 수상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한국근현대서예전과 대만 타오위엔미술관 특별전에 초대 출품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남무 원장은 “이일구 작가님을 봉암서예원 선생님으로 모시게 된 것에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전시회는 작가님의 인생 역작을 모두 볼 수 있는 기회”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이번 전시는 △방송 타이틀 캘리그라피 △동적 문인화풍의 대나무 그림 △반추상적 자연 수묵화 △서예 및 한글 캘리그라피 △캘리그라피 관련 출판자료 등 5개 부문으로 구성된다. 특히 35년간 KBS 방송 프로그램 타이틀 캘리그라피를 담당하며 디자인했던 ‘용의 눈물’, ‘아침마당’, ‘열린음악회’, ‘이소라의 프로포즈’, ‘개그콘서트’ 등 유명 방송 타이틀도 전시될 예정이다. 

봄날이 오면, 화선지에 수묵채색, 아크릴(75*100), 사진제공 이일구 작가
봄날이 오면, 화선지에 수묵채색, 아크릴(75*100), 사진제공 이일구 작가
댓잎에 바람일어, 화선지에 먹(87*95) 사진제공 이일구 작가
댓잎에 바람일어, 화선지에 먹(87*95) 사진제공 이일구 작가

“예술은 시대를 뛰어넘어 계속 이어진다”며 “이번 전시가 글과 그림, 자연과 인간을 잇는 다리가 되길 바란다”라는 이일구 작가는 자신의 미술 인생 전반을 집대성한 이번 전시 제목으로 ‘서화동원(書畵同源), 예술은 멈춘 적이 없다’를 사용했다. 
‘글씨와 그림은 같은 곳에서 온다’는 의미의 ‘서화동원’은 원나라의 서화가 조맹부가 한 말이라고 한다. 붓끝에서 나오는 선으로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쓰는 서예와 서화가 다르지 않다는 말로 쉽게 이해하고 싶지만 헤아릴 수 없는 더 깊은 의미가 있을 것이다. 전시회에서 그 참 의미를 느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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