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만발’ 콜드플레이 공연 이모저모

플라스틱 생수병 반입 금지 
손목밴드 회수율 99% 기록 
도쿄 97% 누르고 역대 1위
공연 중 탄핵 관련 발언도 화제
 

[고양신문] 지난 열흘간 숱한 화제를 몰고 왔던 세계적인 밴드 콜드플레이의 고양종합운동장 내한 공연이 25일을 마지막으로 화려한 막을 내린다. 

콜드플레이는 지난 16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고양시에서 총 6회 무대에 섰다. 이번 공연은 8년 만의 내한이자, 대한민국 공연 역사상 최다 관람 규모(약 30만명)와 최다 회차(6회)를 자랑하는 ‘역대급 투어’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전례 없는 관객 유입 덕분에 공연장이 자리한 일산서구 대화동 등 주변 일대 상권은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으며 국내외를 대상으로 한 도시브랜드 홍보효과도 톡톡히 누렸다. 

앞서 고양시는 지난해 공연 주관사인 라이브네이션코리아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협업을 이어왔다. 소음 저감 등 고양종합운동장의 공연 인프라 개선, 관람객 동선 확충 등 시설 보강은 물론, 교통·안전관리 지원 등 대규모 공연에 최적화된 행정 서비스를 제공해 공연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특히 이번 공연을 앞두고 GTX킨텍스역에서 고양종합운동장을 오가는 셔틀버스 운행노선을 마련해 이용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번 ‘MUSIC OF THE SPHERES WORLD TOUR’ 공연은 콜드플레이 특유의 철학이 반영된 친환경 공연으로도 주목받았다. 공연 기간 내내 생수 등 각종 음료를 담은 플라스틱 병 반입이 금지됐으며 플로어석 일부엔 관객의 운동 에너지가 전력으로 변환되는 키네틱 플로어, 전력을 만드는 자전거 '파워 바이크'를 설치하기도 했다. 콘서트 중간에는 티켓 수익금 일부가 산림 복원·해양정화·탄소포집기술 지원·환경법 제정 등에 사용된다는 내용의 영상도 스크린으로 상영됐다. 

콜드플레이 공연 이튿날인 지난 18일 고양종합운동장 스탠딩석 및 관객석이 가득 찼다.
콜드플레이 공연 이튿날인 지난 18일 고양종합운동장 스탠딩석 및 관객석이 가득 찼다.

특히 콜드플레이 공연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LED 손목 팔찌 ‘자이로 밴드’의 반납률이 큰 화제가 됐다. 해당 밴드는 공연마다 회수 후 재활용되고 있는데, 이들은 월드투어가 열린 도시마다 반납률을 공개해 선의의 경쟁 구도를 만들고 있다. 특히 지난 18일 공연에서는 반납률 98%를 나타내 도쿄 97%를 넘어섰으며 22일 공연에서는 무려 99%를 기록했다. 한일전(?)에 임하는 한국팬들의 의지를 잘 나타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공연 진행 중 나온 발언 내용도 화젯거리였다. 콜드플레이는 2017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 내한공연을 가졌는데 공교롭게도 두 번의 공연 모두 대통령 탄핵 시기와 맞물렸다. 때문에 한국 팬들 사이에서는 ‘탄핵 요정’이라는 농담반 진담반의 별명이 붙기도 했다. 

지난 18일 공연에서 보컬인 크리스 마틴은 이 내용을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크리스 마틴은 “우리가 올 때마다 이곳에는 대통령이 없네요”라고 말한 뒤 “대통령이 필요한 건 이해하지만 이 상태도 충분히 훌륭한데요. 모두에게 권리가 있다는 게 중요한 거죠”라고 말해 관객들의 많은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이어 마틴은 밴드의 드러머인 윌챔피언을 대통령 후보로 추천한다고 농담 하며 “그는 독재자를 물리칠 만한 사람이죠. 모든 사람에게 친절한 좋은 사람이에요”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이번 콜드플레이 내한에는 다양한 K팝 톱스타들이 게스트로 참여해 공연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걸그룹 트와이스는 5회 공연 동안 사전무대를 맡았으며 콜드플레이와 함께 헙업곡 ‘My universe’ 냈던 방탄소년단(BTS) 소속 진(김석진)은 19일 깜짝 게스트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어 22일 공연에는 걸그룹 ‘블랙핑크’ 로제가 공연 막판에 등장해 대표곡인 ‘아파트’를 함께 불렀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