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방학
[고양신문] 시간의 강물은 굽이굽이 흘러, 낡은 페이지를 넘기듯 역사를 새롭게 써 내려갑니다. 고요한 새벽을 흔들었던 함성, 들불처럼 번져나간 민초들의 외침이 있었습니다. 탐관오리의 수탈에 맞서 봉기했던 동학의 푸른 기운은 스러지지 않고, 억압의 그림자 드리운 땅에 3·1 독립운동의 붉은 함성으로 되살아났습니다.
낡은 권위의 껍질을 깨고 자유의 바람을 불어넣었던 4·19 혁명의 젊은 피, 정의를 갈망하며 스러져간 5·18 광주의 뜨거운 눈물은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굳건한 독재의 장벽을 허물고 민주주의의 새벽을 열었던 87년의 벅찬 외침 또한, 우리 가슴 깊이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차가운 바다 밑으로 가라앉은 세월호의 슬픔은, 덧없이 스러진 꽃잎들의 안타까움은, 잊지 않겠다는 수많은 별들의 약속으로 밤하늘을 채웠습니다. 거짓과 불의에 맞서 광장의 횃불을 들었던 촛불의 물결은, 마침내 낡은 권력을 녹여내는 용광로가 되었습니다.
예기치 않은 슬픔이 할퀴고 간 이태원의 밤, 삶의 터전을 잃고 차가운 겨울을 맞았던 남태령의 절규까지, 역사의 아픔은 잊혀진 듯 흐르지만, 깊은 옹이처럼 우리의 마음에 새겨져 있습니다.
오늘, 역사의 시계는 또 다른 페이지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부당한 권력에 침묵하지 않았던 선조들의 용기가, 불의에 눈감지 않았던 시민들의 양심이, 마침내 내란을 일으킨 대통령을 탄핵하라는 준엄한 외침으로 승화된 것입니다.
시간은 흐르고 모습은 변했지만, 불의에 저항하고 정의를 갈망했던 뜨거운 정신은 푸른 불꽃처럼 꺼지지 않고 이어져 왔습니다. 과거의 외침들이 오늘의 함성 속에 녹아, 역사를 바로 세우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것입니다.
지난 4월 4일, 벗들과 만나 서로의 안위를 챙기고 이웃의 평화를 기원하며 거나하게 취했습니다. 취하기 전 했던 생각들을 위에서 정리해보니 너무 결연해서 웃음이 납니다. 그래서 취하고 나서 끄적였던 부끄러운 자작시를 열어봅니다. 결국 교실 칠판에 적어보지도 못한 교육 노동자의 마음을 전해봅니다.
푸른 하늘 아래 굽이치는 보리밭 탐관오리의 칼날에 민초는 쓰러지고 고을마다 곡소리, 굶주린 울음. 더는 참을 수 없다, 봉기의 깃발을 들어라! 죽창과 낫, 손에 든 것은 분노
"보국안민", "제폭구민" 횃불처럼 타오르는 정의의 외침!
지금의 우리와 연결되어 있어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차가운 바람이 스미는 겨울 끝자락, 굳게 닫힌 나라의 어둠 속에서 젊은 심장들은 뜨겁게 타올랐네. 빼앗긴 조국, 짓밟힌 겨레의 슬픔 안고 "대한 독립 만세!" 외침은 강물처럼 번져가네.
지금의 우리와 연결되어 있어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섬의 푸른 꿈결, 평화로운 바람결에 검은 그림자 드리우고 핏빛 노을 번졌네.
총성이 울리고 꽃잎은 힘없이 져 무고한 영혼들, 스러져간 이름들이여!
지금의 우리와 연결되어 있어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푸른 하늘 아래 핏빛으로 물든 오월, 광주의 젊은 영혼들, 정의를 외치다 쓰러져
탱크의 굉음, 총칼의 서슬 아래 꽃다운 청춘은 스러지고 역사는 멈췄네.
"계엄 철폐", "민주주의" 외침은 횃불처럼 타올라 어둠을 밝혔네.
지금의 우리와 연결되어 있어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넥타이 부대, 교복 입은 학생들, 모두 하나 되어 외치는 함성
"호헌철폐", "독재타도"의 깃발 아래 낡은 질서를 무너뜨릴 뜨거운 물결!
지금의 우리와 연결되어 있어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노란 리본의 약속, 잊지 않겠다는 다짐
안전한 세상을 향한 간절한 염원으로 피어나리
지금의 우리와 연결되어 있어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