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대 명진관광 전무, 허정길 뉴그랜드관광 이사
[고양신문] 이종대 명진관광 전무(35년 경력)와 허정길 뉴그랜드관광 이사(37년 경력)는 고양시 산림조합, 농협, 농업기술센터 등 각종 단체행사에서 대형버스를 운전해 온 베테랑 기사들이다. 1959년생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운행 현장에서도 교통상황과 안전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찐친’ 사이다.
이 전무는 얼마 전까지 ‘77바 7777’이라는 눈에 띄는 번호판의 대형버스를 몰았다. “행운의 숫자 7이 여섯 개나 들어 있었죠. 탑승객들이 버스 타기 전 ‘복권 사야겠다’며 사진을 찍곤 했어요. 외국인 관광객들도 ‘원더풀’이라며 온라인에 올려서 꽤 유명세를 탔습니다.”
35년 경력답게 운전 실력도 수준급이다. 과거 경기도 연천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좁은 농로를 능숙하게 통과해 승객들에게 ‘베스트 드라이버’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허정길 이사는 과거 명진관광 대표로 22년간 일했고, 현재는 뉴그랜드관광에서 15년째 근무 중이다. 그는 경북 청송에서 탑승객들의 체험용 찻상과 사과 상자를 트렁크와 차량 내부에 가득 싣고 운행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차가 무거워 조심스럽게 서행했어요. 졸릴까봐 점심도 거르고 운전했죠.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했을 때 승객들이 보내준 박수는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감동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단체의 화합과 결속을 도왔던 시간들을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흑산도, 울릉도, 독도 같은 섬에 갔다가 풍랑으로 인해 2~3일 발이 묶였던 일조차 웃으며 이야기할 추억이 됐다.
최근에는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형 공연 관람객들을 서울 강남 등지에서 태워와 안전하게 귀가시키는 일에서도 큰 보람을 느낀다.
단체 행사에서는 종종 가이드 역할도 도맡아 하는 두 사람은 “요즘은 승객들이 질서정연하게 내릴 때 쓰레기를 봉투에 담아 가져가시고, ‘수고하셨습니다’ 한마디 던져주실 때면 피로가 싹 풀린다”며, “그 말 한마디에 다음날도 힘차게 출발할 수 있는 에너지가 생긴다”고 미소 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