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5분 발언] 손동숙 시의원 

지뢰사고 이후 4년 동안 방치 
고양시, 한강유역환경청에 미뤄 
환경부도 국방부도 미온적 태도

손동숙 시의원
손동숙 시의원

[고양신문] 고양시의 대표적인 자연유산인 장항습지가 심각한 황폐화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이 고양시의회에서 제기됐다. 2021년 국내 24번째 람사르 습지로 등록되며 국제적 생물다양성 보전지역으로 인정받았지만, 대인지뢰(발목지뢰) 폭발 사고가 발생한 이후 장항습지가 방치되고 있어 생태훼손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는 것. 

손동숙 국민의힘 시의원(마두1·2동, 장항1·2동)은 지난 28일 열린 고양시의회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고양시의 천혜자연유산인 장항습지가 지뢰사고 이후 4년이 넘도록 사실상 방치되고 있으며, 그동안 관계기관들은 명확한 책임주체 없이 상호간 책임회피에만 급급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고양시는 한강유역환경청이 안전 관리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한강유역환경청은 군사시설보호구역 내 지뢰 문제는 환경부 소관이 아니라고 맞서고 있다. 국방부 또한 지뢰 제거에 대한 실질적 조치에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뢰폭발사고 이후 환경정화활동이 중단되면서 장항습지는 황폐화됐다. 이런 환경에서 서식하고 있는 말똥게와 왜가리. [사진제공 = 손동숙 시의원]
지뢰폭발사고 이후 환경정화활동이 중단되면서 장항습지는 황폐화됐다. 이런 환경에서 서식하고 있는 말똥게와 왜가리. [사진제공 = 손동숙 시의원]

이러한 상황에 대해 손동숙 의원은 “책임 공방이 이어지는 동안 환경정화 활동이 중단되면서 생태계는 급격히 황폐화했다. 습지 곳곳에는 쓰레기가 쌓이고 악취가 진동하며, 생태계 교란종이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습지의 가치가 점점 훼손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인근 농업인들은 안전 위협 속에서 고통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동숙 의원은 ‘남탓’ 행정으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관계기관의 역할을 조율해 적극 행정을 펼칠 것을 촉구했다. 손 의원은 “관계기관 간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지뢰 제거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종합대책을 마련하는 동시에, 이를 추진하기 위한 충분한 예산과 전문인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손 의원은 “지뢰 제거가 완료된 구간과 위험 지역 간의 명확한 경계를 설정해 안내와 통제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동숙 의원은 전북 고창의 운곡람사르습지를 사례로 언급하며 “장항습지 역시 우수한 생태적 보전가치를 바탕으로 충분한 생태관광자원으로서의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며 “친환경 탐방인프라 구축과 지역주민이 주도하는 생태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연계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와 환경보전의 선순환 구조를 실현할 수 있도록 고양시가 적극적으로 정책적 방향을 수립하고 실행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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