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섭 ‘나이스족구회’ 회원 팔순잔치 
지역 6개 족구팀 초빙해 경기도 펼쳐
매일 발차기를 500번씩, 다리힘 팔팔 

신일산 배수지 족구장에서 나이스 족구회 잔치를 벌이는 모습.
신일산 배수지 족구장에서 나이스 족구회 잔치를 벌이는 모습.

[고양신문] 고봉산 입구 신일산 배수지의 족구장에서 특별한 팔순잔치가 지난 26일 열렸다. 창단 14년째인 ‘나이스족구회’(회장 서정현)의 최고령 회원인 이창섭 회원이 팔순을 맞이한 것. 이날 버들잎 악극단의 난타 공연과 국악인 무대, 그리고 초청 가수 등이 어우러져 동호회 차원을 넘어선 성대한 팔순잔치가 펼쳐졌다. 이날 팔순잔치가 특별했던 점은 지역 6개 팀을 초빙해 회원 팔순기념 초청 경기가 진행됐다는 것이다.

파란 하늘과 파릇파릇한 잔디 사이, 바람 따라 나풀거리는 팔순 축하 현수막을 배경으로 나이스 족구회의 황광석 고문과 이창섭 회원을 만났다.

나이스 족구회 황광석 고문(왼쪽)과 이창섭 회원(오른쪽). 황광석 고문은 이창섭 회원에 대해 “우리 족구회의 구심점이 되어주시는 큰형님이 팔순을 맞이하셔서 회원들과 잔치를 기획했다"고 전했다.
나이스 족구회 황광석 고문(왼쪽)과 이창섭 회원(오른쪽). 황광석 고문은 이창섭 회원에 대해 “우리 족구회의 구심점이 되어주시는 큰형님이 팔순을 맞이하셔서 회원들과 잔치를 기획했다"고 전했다.

올해 팔순을 맞이한 이창섭 회원은 팔십대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정한 풍채였다. 내기를 워낙 좋아해 별명으로 ‘내기’ 라는 호가 붙었다는 이창섭 회원은 2021년 교회 지인의 소개로 나이스족구회의 일원이 됐다. 군 생활 당시 태권도 사범을 할 정도로 운동을 좋아했다는 그는 교회를 다니며 족구의 재미를 알게 됐다.

“제 또래들이 하는 게이트볼이나 파크볼 같은 운동도 좋지만 역동적인 족구에 매력을 느꼈거든요. 코로나로 교회도 못 나가고 야외 활동을 하기 어렵던 시절 나이스족구회 덕분에 운동을 꾸준히 할 수 있었죠.” 이창섭 회원의 이야기를 듣던 나이스족구회 황광석 고문은 “우리 족구회의 구심점이 되어주시는 큰형님이 팔순을 맞이하셔서 회원들과 잔치를 기획했어요. 고령이신데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계시고 족구에 대한 열정도 커서 형님을 따르는 회원이 많거든요. 형님이 경험에서 비롯된 조언뿐만 아니라 지갑도 아끼지 않으시니까요”라며 웃었다. 

이창섭 회원은 젊은 시절부터 운동을 좋아해서 다져진 체력이 지금까지 족구를 즐길 수 있는 원천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얼마 전까지 매일 발차기를 500번씩 해서 다리에 아직 힘이 팔팔하다며 호탕하게 웃은 그는 족구를 하다가 중심을 잃으면 낙법으로 넘어진다며 순발력을 자랑했다. 그런데 지인과 친구들에게 같이 족구하자고 제안하면 아무도 오지 않는다고.  

“제 또래들은 저더러 ‘너니까 그렇게 격한 운동을 하지’ 하면서 본인들은 몸이 안 따라줘서 못한대요. 족구하면서 넘어지기도 하니까 가족들도 저를 걱정하고요. 그런데 제가 승부욕이 크고 족구회에서 젊은 사람들과 자주 어울리다 보니 힘든 줄도 모르겠고 그냥 즐겁기만 해요. 아직 일도 하니까 족구를 통한 체력관리도 필수죠. 아우(후배 회원)들과 놀면서 기운을 얻을 수 있으니 고마워요. 앞으로 건강하게 백살까지 쭉 족구하고 싶습니다.”

족구공을 들고있는 이창섭 회원
족구공을 들고있는 이창섭 회원

황광석 고문은 이창섭 회원이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대단한 회원이라고 애정을 아끼지 않았다. “우리 족구회에는 60대 회원이 가장 많은데 팔순에 족구를 한다는 건 아주 드문 일일 거예요. 어르신이 집을 나서서 여기까지 오시는 것만으로도 대단하지 않나요. 창섭 형님께서 최고령 회원으로 족구를 즐기는 모습이 회원들의 사기 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회원들과 창섭 형님 모두 서로를 존중하니 우리 족구회의 화목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또 형님을 보면서 오래 오래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꾸준히 운동하겠다고 다짐하죠. 저도 원래 지금 나이인 65세 때 족구를 은퇴하려고 했는데 형님을 보고 생각이 달라졌어요. 할 수 있는 한 오래 족구 하려고요.”

나이스족구회는 2012년 태동해 2013년 중산공원 족구장에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창단 직후 중산 테마공원 옆 신일산 배수지 위에 2개 코트가 있는 지금의 족구장을 마련해 2014년에는 고양시 족구회 최초로 인조잔디를 조성했다. 회원 70여 명에 달하는 나이스족구회는 4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회원들이 실력과 성적이 아닌 즐거운 족구와 친목을 추구한다. 문의 010-3100-7755 황광석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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