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김문수 양당 대선후보
민선 7기 vs 민선 4·5기 구도
과거 도정 성과 비교 재조명
[고양신문] 6.3 조기 대선을 20여일 앞두고 주요 정당들의 후보가 대부분 확정된 가운데 역대 첫 경기도지사 출신 대통령 탄생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거대 양당 후보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전직 경기도지사이기 때문이다. 10일 김문수 후보가 국민의힘 최종후보로 확정됨에 따라 현재 이번 대선은 ‘경기더비’로 치러지게 됐다.
그동안 경기도지사 출신 정치인은 대권 도전에 번번이 실패해왔다. 이인제 전 지사는 15대 대선 당시 경선 패배 이후 신한국당을 탈당하고 국민신당을 창당해 대선에 독자출마했지만 3위로 고배를 마셨다. 손학규 전 지사는 17, 18대 대선에 민주당계로 경선출마를 했으나 모두 본선 진출에 실패했으며 남경필 전 지사 또한 2016년 새누리당 탈당 뒤 이듬해 대선출마를 위해 바른정당 경선에 나섰지만 유승민 후보에 밀렸다.
하지만 이번 대선만큼은 헌정사상 최초로 경기도지사 출신 대통령 탄생이 점쳐지고 있다. 이는 과거에 비해 경기도의 정치적 위상이 높아진 점과도 무관하지 않다. 대한민국 유권자 수의 약 4분의 1이 집중된 경기도는 최근 주요 선거마다 정국의 행방을 결정짓는 변수 역할을 해왔다. 이러한 가운데 경기도지사 출신인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가 유력주자로 맞붙으면서 이들의 과거 재임 시절 업적과 정치행보 또한 재조명되고 있다.
32·33대 경기지사를 지낸 김문수 후보는 과거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경기도지사 후보로 출마해 59.68%의 득표율로 당선된 데 이어 2010년 지선에서도 국민참여당 유시민 전 의원을 꺾고 재선에 성공했다. 재임 당시 주요 복지정책으로 위기가정 무한돌봄사업을 추진했으며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노선 도입을 제안한 바 있다. 또한 기업유치 및 인프라 조성에 중점을 두는 등 친기업정책에 주력했으며 수도권 규제 완화와 수도권정비계획법 폐지를 통한 성장전략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35대 경기지사를 지낸 이재명 후보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문재인 정권 핵심 실세였던 전해철 전 의원을 경선에서 꺾고 본선에 올라 재선에 도전하던 당시 자유한국당 남경필 후보에 21% 차이의 득표율로 승리했다. 주요 정책으로는 청년수당으로 대표되는 기본소득 정책을 비롯해 무상교복 시행, 지역화폐 전면 도입. 수술실 CCTV 설치 입법요청, 도내 공공기관 이전 결정 등이 있었다. 특히 코로나 확산 초기 재난기본소득을 선제적으로 지급하고 신천지 시설을 강제 봉쇄하는 등 과감한 행정력으로 주목받았다.
두 후보 모두 각자의 정당에서 ‘자수성가형’으로 시작해 정치적 입지를 다졌다는 점에서도 공통분모가 있다. 김문수 후보는 1세대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민중당을 통해 정치에 입문했지만 이후 보수정당으로 자리를 옮겨 3선 국회의원 등을 거치며 유력정치인으로 거듭났다. 이재명 후보는 인권변호사 출신으로 2010년 성남시장에 당선된 뒤 성남시의료원 건립, 청년배당 등 기초단체장으로서는 보기 드문 파격적인 정책을 펼치며 이름을 알렸다. 특히 재임 당시 보수정권과 대립각을 세우면서도 실용주의적 행정을 선보이며 정치적 입지를 다진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