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 국민의힘 고양시병 출정식

“계엄은 윤석열의 잘못된 판단” 비판 
“아무리 그래도 이재명 정권만은 막아야” 
 

6.3대선 국민의힘 고양병 출정식에서 유세를 하는 김종혁 당협위원장. 
6.3대선 국민의힘 고양병 출정식에서 유세를 하는 김종혁 당협위원장. 

[고양신문] 6·3 대선 선거운동 이틀째인 13일 저녁, 국민의힘 고양시병 당협위원회(위원장 김종혁)가 주최하는 출정식이 일산동구 마두역 광장에서 열렸다. 김종혁 위원장은 대표적인 친 한동훈계 인사다. 한동훈 대표 시절 지명직 최고위원을 지내기도 했고, 우여곡절을 겪으며 치러진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도 특보단장으로 활동하며 한동훈 후보의 메시지를 대외적으로 전하는 역할을 했다. 한 후보 측에서는 억울할 수도 있는 경선 결과를 안고 선거운동을 시작하는 상황이기에, 이날 출정식에서 김 위원장이 어떤 발언을 할지 이목이 쏠렸다.   

이를 의식한 듯 김종혁 위원장은 “사실 여러분이 잘 아시는 것처럼 저는 한동훈 후보를 지지했었다”고 운을 뗀 후 “하지만 최종 후보가 결정된 이상, 당연히 김문수 후보를 최선을 다해서 밀어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운동권 출신 김문수 후보가 보수정당 정치인으로 입성한 후 보여준 행보를 회고하며 “김문수 후보는 한마디로 국민 앞에 정직한 사람이다. 입만 열면 거짓말하는 사람과는 너무 다르다”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김 위원장은 이재명 후보의 중도보수 외연 확장 시도와 관련해 “거짓이자 위선”이라며 “선거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본색이 드러날 것”이라고 폄하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향한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이날 김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향한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김종혁 위원장은 조기 대선의 원인이 된 비상계엄에 대해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이런 일들이 벌어졌고, 조기대선까지 치르게 됐다. 우리에게 귀책사유가 있다”며 비판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도 “아무리 그렇다 해도 위선적인 민주당에 정권을 넘겨줄 수는 없다”며 김문수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손동숙 시의원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출정식에서 오준환, 이택수, 이상원 도의원과 고덕희, 엄성은 시의원이 차례로 마이크를 잡고 당원·지지자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며 선거운동 초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왼쪽부터) 엄성은 시의원, 이택수, 오준환, 이상원 도의원, 고덕희 시의원. 상단은 손동숙 시의원. 
(왼쪽부터) 엄성은 시의원, 이택수, 오준환, 이상원 도의원, 고덕희 시의원. 상단은 손동숙 시의원. 

하지만 운동원들이 입고 있는 붉은 색 셔츠에는 ‘김문수’라는 이름 대신 기호 ‘2’라는 숫자만 크게 적혀있었다. 후보 교체 시도라는 내홍을 겪으며 국민의힘 후보가 뒤늦게 결정된 탓에 선거운동 준비에 차질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종혁 위원장은 “어려운 조건에서 출발하는 건 분명하지만, 모두가 하나되어 반드시 승리를 쟁취하자”며 청중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기호 '2' 숫자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선거운동원들. 
기호 '2' 숫자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선거운동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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