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과 함께하는 이웃_ 이정연 리즈 바이올린 원장

이정연 리즈 바이올린 음악학원 원장.
이정연 리즈 바이올린 음악학원 원장.

[고양신문] 고양시에서 8년째 ‘리즈 바이올린 음악학원(이하 리즈 바이올린)’을 운영 중인 이정연 원장은 단순한 악기 교육을 넘어, 감성과 사람 중심의 음악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학생 한 명 한 명의 감정과 속도에 맞춘 기초 중심 수업, 지역사회에서의 연주 나눔과 봉사로 ‘작은 재능이 누군가의 위로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보여주고 있다. 오는 10월, 일곱 번째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있는 이정연 원장의 음악 교육 이야기와 교육철학을 들어봤다.

그가 학원을 운영하며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편안한 공간’과 ‘기본에 충실한 교육’이다. 이를 위해 학원 인테리어는 목재로 구성해 따뜻하고 안정된 분위기를 조성했고, 수업에서는 학생 개개인의 감성과 속도에 맞춘 기초 중심 교육을 철저히 시행하고 있다. 그는 “바이올린은 섬세한 악기이기에 깊이 있는 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기본기가 필수”라며, 취미반이든 전공 준비반이든 모두에게 기본을 강조하고 있다.

음악 교육에서 가장 중시하는 부분은 ‘감성과 기술의 조화’다. 이 원장은 음악적 감성은 누구나 타고나는 것이라 믿으며, 테크닉은 체계적인 학습을 통해 습득되고, 음악 해석은 지속적인 배움으로 자라난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교육 철학은 학생들의 꾸준한 성장을 이끈다. 처음에는 자세조차 잡기 어려워하던 학생이 어느새 자신감 있게 무대에 서는 모습을 볼 때, 교육자로서의 보람을 가장 크게 느낀다.

2023년 공연장에서 협연을 하는 리즈바이올린 학생들.
2023년 공연장에서 협연을 하는 리즈바이올린 학생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는 어려움도 있었다. 2018년 개원 직후 닥친 위기로 인해 학원 운영에 큰 타격을 입었지만, 온라인 녹화 연주와 철저한 방역 아래 ‘힐링 콘서트’ 등으로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며 위기를 극복했다. 그 과정에서 무대 경험을 포기하지 않고 쌓아온 학생들은 연주를 마친 뒤 밝게 웃는 얼굴로 성취감을 경험했고, 이는 곧 자신감과 도전의 용기로 이어졌다.

그에게 바이올린은 악기 이상의 가치를 담고 있는 소통과 공감의 매개체이다.
그에게 바이올린은 악기 이상의 가치를 담고 있는 소통과 공감의 매개체이다.

리즈 바이올린은 매년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정기연주회를 개최하며, 학부모 참여 공개수업, 하우스 콘서트, 봉사연주 등 다양한 무대를 기획해 왔다. 그중에서도 복지관에서 진행한 어르신 대상 봉사연주는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로 꼽힌다. 강당을 가득 메운 어르신들의 눈물 어린 박수는 지금도 그의 가슴에 깊이 남아 있으며, 오는 7월에도 다시 그 무대를 찾을 예정이다.

 리즈 바이올린의 6회 정기연주회.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있었던 정기연주회 리허설. 이정연 원장이 챔버지휘를 하고 있다.
 리즈 바이올린의 6회 정기연주회.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있었던 정기연주회 리허설. 이정연 원장이 챔버지휘를 하고 있다.

'숨은고수'인 그의 교육 방향은 단순한 실력 향상을 넘어서 있다. 음악으로 사람을 대하는 법을 배우는 만큼, 그는 ‘태도와 예의’를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꼽는다. 악기 연주는 음악을 대하는 일인 동시에 사람을 대하는 일이며, 기술만큼 바른 자세와 태도가 중요하다는 신념은 학원 운영의 근간이 되고 있다.

리즈 바이올린의 공개수업. 2개월에 한 번씩 부모님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한다.
리즈 바이올린의 공개수업. 2개월에 한 번씩 부모님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한다.

현재 리즈 바이올린은 성인 수강생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음악은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배움의 장이라는 철학이 현실로 이어지고 있다. 학원 산하 챔버앙상블은 고양시자원봉사센터 1365에 공식 봉사단체로 등록되어 있으며, 방학 기간 중 복지관 연주와 시설 방문 등 봉사활동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 원장 본인 역시 식사 봉사 등 지역사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제6회 정기연주회 협연자들의 무대 인사. 
제6회 정기연주회 협연자들의 무대 인사. 

그는 “음악이 있는 공간은 그 자체로 문화의 중심이 될 수 있다”라며, 어릴 때부터 음악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많은 지역은 자연스럽게 문화 수준도 높아진다고 말한다. 그만큼 교육자이자 예술가로서, 그리고 지역 주민으로서 음악을 통한 공동체 성장에 대한 책임감도 크다.

이정연 원장은 아이들이 꾸준히 음악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늘 고민하고 소통하고 있다.
이정연 원장은 아이들이 꾸준히 음악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늘 고민하고 소통하고 있다.

이 원장의 최종 목표는, 고학년이 되면서 끊어지기 쉬운 예체능 교육의 단절을 막고, 아이들이 꾸준히 음악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더 나아가, 기본에 충실한 교육을 바탕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청소년 연주단체로 발전시키는 것이, 궁극적인 꿈이다. 바이올린을 배우고자 하는 이들에게 “처음에는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기초부터 꾸준히 배워간다면 반드시 성과가 따른다”며, 용기와 끈기로 도전해 보길 조언했다.

공개수업 모습. 원생들은 자유롭게 참여하고 있으며, 솔로와 그룹 등 연주회 방식으로 수업을 한다.
공개수업 모습. 원생들은 자유롭게 참여하고 있으며, 솔로와 그룹 등 연주회 방식으로 수업을 한다.

오는 10월 12일(일) 오후 5시,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는 리즈 바이올린의 제7회 정기연주회가 열린다. 유학파 선생님들로 구성된 챔버오케스트라와 함께 협연 무대로 꾸며질 이번 연주회에 대해 이정연 원장은 “많은 시민이 함께해 주면 좋겠다. 음악으로 성장하는 학생들이 주인공인 무대인 만큼, 정말 멋진 연주회가 될 테니 기대해도 좋다”라고 전했다.

그의 바이올린은 늘 원생과 학생들을 향해 있다. 
그의 바이올린은 늘 원생과 학생들을 향해 있다. 

스승의 날이 학교 안에서만 기념되는 날은 아닐 것이다. 바이올린이라는 악기를 매개로 감성과 삶의 태도를 가르치는 이정연 원장처럼, 누군가는 학원에서, 또 누군가는 지역사회 안에서 누군가의 성장을 돕고 있다. 누군가에게 배움과 삶의 길을 밝혀주는 이라면, 그 역시 분명한 ‘스승’이다. 배움을 이끄는 모든 이에게, 오늘의 감사가 전해지길 바란다. 또한 고양시에서 20여 년간 성실히 걸어온 발걸음과 깊이 있는 교육 경험은, 리즈 바이올린 음악학원에서 계속 이어지는 그의 음악 교육 여정에 대한 기대를 더하게 한다.

 그룹수업을 하는 학생들. 서로 비슷한 레벨의 학생들로 구성해 주1회 수업을 한다.
 그룹수업을 하는 학생들. 서로 비슷한 레벨의 학생들로 구성해 주1회 수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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