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특별자치도 사실상 반대
“분리하면 규제완화? 이건 사기” 
“분도보다 산업기반 먼저 갖춰야” 
경기도의회 국힘 의원들, 반발 성명   

고양시를 방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고양시를 방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고양신문] “경기 북부를 분리하면 엄청나게 규제 완화가 되는 것처럼 말하면 이건 사기다. 둘 사이에는 인과관계가 없다. 관계가 없는데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기만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0일 의정부 유세에서 한 발언이다. 지난해 4월 총선 때부터 경기북부 분도에 대한 반대 입장을 견지해 온 이재명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도 이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이날 의정부 유세에서 이재명 후부는 “경기 북부가 독자적인 생산 기반을 가지고 재정적으로 독립할 수 있다면 그때는 독립을 고려해 봐야겠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이렇게 말하면 표가 떨어질 거라는 것도 안다”면서도 “바람직하지 않은 일은 지금 당장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대신 이 후보는 경기북부를 대한민국 ‘평화 경제’의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했다. 이 후보는 “분도보다 중요한 건 산업 기반을 먼저 갖추는 것”이라며 “미군 공여지 개발, 규제 완화, 국비 지원 확대 등을 통해 북부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게 선결 과제”라고 말했다.

경기도지사를 지낸 이재명 후보가 경기북부 분도에 대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힘에 따라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추진을 공약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난감한 상황이 됐다. 김동연 도지사는 22일 현재까지 특별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한편 경기도의회 경기북부특별자치도설치특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도의원들은 20일 이재명 대선 후보가 ‘분도하면 엄청난 규제가 완화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사기’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 강하게 반발했다.

경기북부특별차지도설치특별위원회 의원들은 21일 경기도청 북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는 시대적 요구이자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이를 폄훼하는 이 후보의 발언은 지역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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