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광산 나리육종연구소 대표

26년째 나리꽃 품종을 개발하는 진광산 대표. "특히 ‘나리꽃 무늬종’은 2014년부터 노란 잎사귀가 나오고 빨간색 꽃이 계속 피어나는 희귀꽃으로 관상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26년째 나리꽃 품종을 개발하는 진광산 대표. "특히 ‘나리꽃 무늬종’은 2014년부터 노란 잎사귀가 나오고 빨간색 꽃이 계속 피어나는 희귀꽃으로 관상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고양신문] 진광산 나리육종연구소(아를나리 종묘) 대표는 1992년부터 8년간 고양시 1, 2대 시의원을 지냈다. 그때 화훼농가와 꽃의 나라 네덜란드로 선진견학을 갔는데 연간 200만 명이 찾는 세계적인 쿠켄호프 튤립공원의 튤립축제에서 강한 영감을 받았다. “우리나라에서도 튤립공원처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1999년부터 자생나리꽃 유전자원 수집에 남다른 열정을 쏟았다”라고 회상했다. 

우아한 아름다움을 지닌 백합은 우리말로 나리꽃이고, 중국, 일본, 대만 등이 원산지다. 여름꽃으로 키가 1m까지 자라서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장마철에 쓰러짐 현상이 일어난다. 진 대표는 “나리꽃에 관심을 가졌던 그때는 절화용만 있었고, 정원용, 분화용은 없었다”라며 “장마 전에 개화하는 시기를 맞춰 키를 작게 하고 6월에 꽃피도록 육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2009년 6월 아시아계 30종, 오리엔탈계 15종, 나팔나리계 3종, 자생나리계 10종 등 60품종으로 국내 최대의 유전품종을 보유했고,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들과 첫 품평회를 했다. 진 대표는 “제대로 된 나리꽃이 탄생하기까지 7~8년 기다려야 했다”라며 “화색과 꽃모양과 잎이 우수한 품종을 더 많이 육종하는 데 노력했다”고 한다.
2010~2011년 농수산식품부에서 ‘골든씨드(금보다 비싼 종자 개발)’ 프로젝트를 했는데, 수출 가능성이 있는 채소, 과수, 해산물, 농산물 등 신품종 계량사업이었다.
진 대표는 “나리꽃이 유일하게 꽃 부문에 선정됐고, 나리꽃 부문 가장 잘하는 업체로 선정됐다”라며 큰 자부심을 느꼈다고 회고했다.

건축은 설계도가 있어 다음사람이 이어 할 수 있지만, 육종은 설계도가 없고 본인이 안 하면 다른 사람이 할 수가 없다는 게 그의 생각. 따라서 육종 명맥을 잇기 위해 혼자 구근생산, 상품개발 등 1인 4역을 하며 경제적 어려움도 견뎌야 했다.
국내에선 진광선 대표가 유일하게 나리꽃 육종을 한다. 2013년부터 아를스타, 아를옐로우 등 9가지를 품종등록했고 올해 고양국제꽃박람회에서 ‘화훼민간육종가협의회’ 일원으로 세 번째 신품종 전시에 참여했다.
육종 포장에는 강원도 농업기술원이 조직배양한 구근 바이러스 프리(바이러스 없는 것) 여섯 품종이 자라고, 온실에는 특성조사를 위한 분화재배용도 자라고 있다. 특히 ‘나리꽃 무늬종’은 2014년부터 노란 잎사귀가 나오고 빨간색 꽃이 계속 피어나는 희귀꽃으로 관상가치가 높다. 지난 16일엔 네덜란드 식물업체 관련자가 방문해서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진광산 대표는 “나리꽃 무늬종 로열티와 수출을 논의 중이고 품종등록도 할 예정”이라는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작년 6월의 '나리꽃 무늬종'. 잎사귀에 노란색 무늬가 있고, 빨간색 꽃도 피워냈다.
작년 6월의 '나리꽃 무늬종'. 잎사귀에 노란색 무늬가 있고, 빨간색 꽃도 피워냈다.
(왼쪽부터)네덜란드 식물업체 샌더 반 블리트씨, 진광산 대표, 황의도 대표(수입업체)가 '나리꽃 무늬종'을 살펴보고 있다.
(왼쪽부터)네덜란드 식물업체 샌더 반 블리트씨, 진광산 대표, 황의도 대표(수입업체)가 '나리꽃 무늬종'을 살펴보고 있다.
강원도농업기술원이 조직배양한 구근 '바이러스 프리' 여섯 품종이 육종포장에서 자라고 있다.
강원도농업기술원이 조직배양한 구근 '바이러스 프리' 여섯 품종이 육종포장에서 자라고 있다.
특성 조사 위한 분화재배용 나리꽃이 온실에서 자라고 있다.
특성 조사 위한 분화재배용 나리꽃이 온실에서 자라고 있다.
육종한 나리꽃들이 노지에서 6월 초 꽃 피우기 위해 꽃망울들을 머금고 있다.
육종한 나리꽃들이 노지에서 6월 초 꽃 피우기 위해 꽃망울들을 머금고 있다.
올해 고양국제꽃박람회에서 '화훼민간육종가협의회' 일원으로 신품종 전시에 '나리꽃'을 전시했다.
올해 고양국제꽃박람회에서 '화훼민간육종가협의회' 일원으로 신품종 전시에 '나리꽃'을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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