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임진각서 ‘코리아 평화의 날’ 행사
3천여 참석자들 ‘시민평화선언’ 발표
남북의 정치지도자 무조건 만남 촉구

전남 목포 시민들이 목포항에서 요나스 웨일호의 평화 항해를 응원하고 있다. 
전남 목포 시민들이 목포항에서 요나스 웨일호의 평화 항해를 응원하고 있다. 
평화의 배 '요나스 웨일'호가 지난달 27일 제주 강정항을 떠나 임진강을 향해 항해하고 있다. 
평화의 배 '요나스 웨일'호가 지난달 27일 제주 강정항을 떠나 임진강을 향해 항해하고 있다. 

[고양신문] “해방과 분단 80년 동안 정치권력자들은 시민들에게 뒤로 물러나 있으라 했지만 분단의 철조망은 더욱 높아졌습니다. 이제는 시민들이 앞장서서 손에 손을 잡고 평화의 노래를 부를 것입니다. 남북 평화를 위해 시민들이 앞장서고 정부는 시민의 뒤를 따르기 바랍니다.”
2025 ‘코리아 평화의 날’ 시민행사위원회는 6일 파주시 임진각에서 남북 평화를 위한 전국 시민평화행사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시민평화선언’을 발표한다. 이날 시민평화행사에는 제주와 광주, 철원, 고양, 김포 등 전국 각지에서 온 시민 3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시민행사위원회는 시민평화선언문에서 “남북의 정치지도자들은 무조건 만나서 머리를 맞대고 남북 8000만 민족이 평화롭게 살 수 있는 길을 만들기 바란다”며, 7.4 남북 공동성명에서 밝혔던 자주 평화 민족 대단결 정신을 지켜줄 것과, 남북 협력 재개 등을 요청했다. 이들은 특히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은 다시 열려야 하며 남북의 접경마을 사람들이 서로 오가고 교류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파주와 개성이 교류하고 북철원과 남철원이 연결되며, 남고성과 북고성이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시민위원회는 이어 6월 3일 새로 선출된 이재명 대통령과 새 정부에 △실사구시적이고 전 지구적인 코리아 평화정책을 세우고 실천해 줄 것 △남북 접경마을을 평화마을로 발전시키는 노력을 해줄 것 △비무장지대(DMZ) 평화의 길을 평화순례자의 길로 발전시켜 줄 것 등을 요청했다. 

지난달 27일 제주 강정마을에서 열린 코리아의 하나됨을 위한 평화의 배 출항식 모습.
7대종교 종교인들이 지난달 19일 강원도 고성에서 출발해 파주 임진각까지 DMZ생명평화순례를 하고 있다.
7대종교 종교인들이 지난달 19일 강원도 고성에서 출발해 파주 임진각까지 DMZ생명평화순례를 하고 있다.

이들은 또 “우크라이나, 팔레스타인 등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전쟁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며 전쟁 권력자들에게 전쟁 반대 메시지를 전하는 세계시민평화운동을 제안했다. 행사를 주관한 정지석 국경선평화학교 대표는 “지난 80년 동안 정부 주도로 전개됐던 남북 관계가 최악에 이른 만큼 이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시민 주도의  평화운동 활성화로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오전 11시부터 7대 종교 종교인들의 DMZ 생명평화순례단 환영식과, 전국에서 모인 17개 공연팀의 코리아시민평화음악회, 남북 청년들의 평화버스킹, 숲속 천막 평화교실과 먹거리 체험 등 다양한 시민참여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오후 5시에는 모든 시민이 손에 손을 잡고 남북한 평화통일의 메시지를 담은 ‘임진강의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코리아 평화의 날 행사는 남북한이 국경을 맞댄 접경지역에서 시민평화 문화를 조성한다는 목표 아래 지난해 철원에서 첫 행사를 가졌으며, 올해 파주에 이어 내년에는 연천에서 3회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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