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작가회의 주관, 고양문화다리 지원
『범도』 방현석 소설가 첫 강연
나태주 시인 등 11월까지 4회 진행
[고양신문] 고양작가회의가 주관하는 ‘작가와 함께하는 시민문학 콘서트’가 지난달 24일 토당플랫폼 다목적실(구 능곡역)에서 힘차게 출발했다. 이 행사는 2025년 고양문화다리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문학강연과 작품낭독, 음악공연이 결합된 복합문화행사다. 고양시민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첫 번째 콘서트는 ‘범도루트’ 프로젝트로 독립운동의 역사를 문학적으로 재조명한 소설 『범도』의 작가 방현석이 포문을 열었다. 그는 홍범도 장군의 항일투쟁 여정을 따라 취재하고 탐방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역사와 문학을 연결 짓는 생생한 강연을 펼쳤다. “마치 독립운동의 현장에 함께 서 있는 듯한” 이야기들에 관객들은 숨죽이며 귀를 기울였고, 감동과 숙연함이 교차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강연 전후에는 고양지역 작가들과 시민들이 일제강점기 시인들의 시를 낭독하고, 시인 장우원이 항일시와 독립운동가의 노래를 공연해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이번 문학콘서트는 7월과 9월, 11월까지 총 네 차례에 걸쳐 릴레이로 진행된다. 다음 무대는 7월 26일, 시인이자 윤이상 연구가로 활동해온 박선욱 작가가 이어받는다. 그는 독일에서 활동한 세계적 작곡가 윤이상의 삶과 예술세계를 오랫동안 탐구해온 인물로, 이날 강연에서는 윤이상의 음악과 생애를 시인의 시선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이어 지역 작가들의 관련 주제 낭독과 초청 음악인의 공연이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채운다.
9월 27일에는 ‘풀꽃’, ‘너를 기다리는 동안’으로 잘 알려진 국내 대표 서정시인 나태주가 시민들과 만난다. 따뜻한 언어로 삶과 자연, 사람을 노래해온 나 시인은 이날 강연과 함께 시민 독자들과 회원 작가들이 그의 시를 낭독하는 시간을 갖고, 시를 노래로 재해석한 음악공연도 마련된다.
마지막 무대는 11월 29일, 윤동주 시인 연구의 권위자인 문학평론가 김응교 교수가 장식한다. 숙명여대 교수로 재직 중인 김 평론가는 윤동주의 작품세계를 오랫동안 연구해온 학자이자 비평가로, ‘서시’, ‘별 헤는 밤’ 등 대표작을 중심으로 윤동주의 저항정신과 문학적 의미를 시민들과 나눌 예정이다. 이후 시민과 회원 작가의 시 낭독, 그리고 윤동주의 시를 기반으로 한 음악 공연이 감동을 더할 전망이다.
고양작가회의는 “이번 문학콘서트는 단지 강연에 그치지 않고, 작가와 시민이 함께 호흡하며 고양시의 문화지형을 풍성하게 만드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문학 행사를 통해 고양시민들과 깊이 있는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토당플랫폼 다목적실(구 능곡역)에서 열리는 ‘2025 작가와 함께하는 시민문학 콘서트’는 경기도, 경기문화재단, 고양특례시, 고양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진행되며, 문학과 예술에 관심 있는 일반 시민, 청소년, 작가, 예술가 누구나 사전 신청 없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문의 010-5308-68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