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선에서 나타난 고양시 표심
이준석·권영국 득표율 전국평균보다 위
반면 김문수 득표율, 전국평균 못 미쳐
표차이, 20대 5.93%p → 21대 15.58%p
등 돌린 보수 유권자들, 민심이반 뚜렷
[고양신문] 경기도지사 출신 거대 양당 후보가 맞붙은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고양시 유권자는 전국 유권자의 평균적 표심에 비해 이재명 대통령에게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통령은 전국 득표율에서 과반을 넘기지 못한 반면 고양시에서는 과반을 훌쩍 넘겼다.
이번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던 이재명 대통령의 고양시 득표율은 52.98%로 나타났다. 이 대통령은 고양시 총 유효투표수 73만4008표 중 38만8876표를 획득했다.
반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고양시에서 27만4508표를 얻어 37.40%의 득표율을 얻는 데 그쳤다. 고양시만 놓고 보면 두 후보 간 득표율 차이는 15.58%p(11만4368표)다. 이는 두 후보의 전국 득표율 차이인 8.27%p의 2배 가까운 수치다. 전국 득표율을 보면 이 대통령이 49.42%, 김 후보가 41.15%를 나타냈다.
고양시 구별로 보면 3개 구 모두 이재명 대통령에게 절반 이상의 득표율을 안겼다. 이 중에서도 이 대통령에게 가장 많은 표를 몰아준 곳은 득표율 54.15%의 덕양구로, 김 후보(36.08%)와 19.07%p나 벌어졌다. 이번 대선에서도 덕양구가 다른 구에 비해 민주당 우세지역인 점이 입증됐다.
이에 비해 일산동구에서는 두 후보 간 득표율 차이가 12.97%p로 3개 구 중 가장 작았다. 물론 김문수 후보의 득표율이 가장 높았던 곳 역시 38.70%를 나타낸 일산동구였다.
지난 2022년 3월 치러진 제20대 대선과 비교하면, 이번 대선에서 보수 유권자의 민심이반이 뚜렷함을 알 수 있다. 20대 대선 당시 고양시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51.07%, 윤석열 전 대통령은 45.14%를 획득해 두 사람 간 득표율 차이는 5.93%p였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양당 후보의 고양시 득표율 차이가 15.58%p로 크게 벌어졌다. 그만큼 비상계엄으로 말미암은 보수정권에 대한 실망이 이번 대선에서 드러났다고 풀이할 수 있다.
보수 유권자의 민심이반은 고양시 44개동 모두 이 대통령이 김 후보에 앞섰다는 점에서도 나타난다. 2022년 대선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고양시 10개 동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에 앞선 것과 비교된다.
한편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고양시에서 6만2090표를 확보해 8.46%의 득표율을 보였다. 이는 전국 득표율 8.34%보다 높은 수치다. 또한 고양시에서 7948표를 확보한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 역시 전국 득표율(0.98%)보다 고양시 득표율(1.08%)이 더 높았다.
결과적으로 이번 대선에서 김문수 후보를 제외하고 이재명 대통령, 이준석 후보, 권영국 후보는 모두 전국 득표율보다 고양시 득표율이 높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