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품유통 전문기업 우남석 ㈜우신테크 대표

20년 현장 경험 바탕 독립 경영
현대모비스 파트너사로 부품공급
전기차 시대 안정 속 혁신 추구
꾸준하고 활발한 사회봉사활동도
지역사회 상생 모델 기업 될 것

우남석 우신테크 대표는 “복은 받는 것이 아니라 짓는 것이라는 아버님의 가르침을 늘 마음에 새기며 살고 있다”며 “단순한 성장을 넘어 직원과 협력업체, 나아가 지역사회와 함께 상생하는 기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우남석 우신테크 대표는 “복은 받는 것이 아니라 짓는 것이라는 아버님의 가르침을 늘 마음에 새기며 살고 있다”며 “단순한 성장을 넘어 직원과 협력업체, 나아가 지역사회와 함께 상생하는 기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고양신문] 우남석 대표를 만나기 위해 우신테크를 찾았을 때 사무실 벽에 유독 눈에 띄는 작은 액자가 하나 있었다. ‘造福’이라는 큼지막한 한자가 액자를 가득 채웠고, 마치 낙관을 새긴 것처럼 위와 아래에 붉은색으로 몇 줄의 한자가 적혀 있었다. 

造福(조복)-過則勿憚改(과즉물탄개) / 見善如己出(견선여기출) / 責己(책기) / 恕人(여인) (복을 짓다-허물이 있으면 고치기를 꺼리지 말라 / 남의 선행을 보거든 내 몸에서 나온 것처럼 반기고 배우라 / 남을 꾸짖는 마음으로 자기를 꾸짖어라 / 자기를 용서하는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용서하라)

군 제대 후 아버지 회사 합류 
“아버님이 닦아 놓은 길을 이어받기도 했지만, 새로운 법인을 설립해 대표가 되자 늘 하던 일도 전혀 다른 무게로 다가오더군요. 과거에는 그저 제게 주어진 일을 했다면 회사의 모든 책임을 지고 미래를 개척해야 했습니다. 편하게 일했던 지난날에 대한 감사함과 동시에 이제는 내가 직접 증명해야 한다는 책임감이라는 무게가 참 무거웠습니다. 복은 결국 자신이 ‘짓는’ 것이라는 아버님의 가르침을 늘 마음에 새기며 일하려고 합니다.”

우신구 ㈜우신 회장이 일궈온 길에 자신만의 ‘테크’를 더해 사업을 펼쳐가고 있는 우남석 대표는 청춘 시절 군대를 갓 제대하고 아버지 회사에 합류했다. 20년이 훌쩍 넘는 세월 동안 현장을 누비며 유통과 도소매업을 배웠고, 이제는 ㈜우신테크의 대표로 탄탄한 자동차 부품 유통기업을 일궈가고 있다. 

우신테크는 현대모비스와의 정식 계약을 통해 현대 블루핸즈, 기아 오토큐 등 전국의 공식 서비스센터에 자동차 부품을 공급하는 이른바 ‘부품지원센터’ 역할을 한다. ‘성실 신용 봉사’라는 사훈 아래 걸려 있는 ‘위 업체를 현대모비스 지정 부품 대리점으로 인가함 – 2003년 3월 7일 현대모비스 주식회사’라는 현대모비스 부품지원센터 인증서는 우신테크가 영위하는 사업을 한눈에 보여주고 있었다. 

우신테크 사무실 벽에 나란히 걸려있는 사훈과 현대모비스 지정 부품 대리점 인가장, 긔리고 경영방침.
우신테크 사무실 벽에 나란히 걸려있는 사훈과 현대모비스 지정 부품 대리점 인가장, 긔리고 경영방침.

새벽부터 현장 누비며 일 배워
“제가 하는 일은 어찌 보면 참 단순합니다. 현대모비스에서 부품을 받아서 거래처에 공급하는 것이죠. 어릴 때는 별다른 생각 없이 그냥 했어요. 차를 좋아하기도 했었고요. 하지만 아버지 회사에서 일하다 보니 솔직히 하기 싫을 때도 많았었죠. (웃음)”

20대 청년이었던 그는 창고 관리부터 시작해 영업까지 안 해본 일이 없었다. 새벽에 부품을 차에 싣고 종일 고양과 파주, 김포 지역의 정비소를 돌며 납품하던 시절, 동갑내기 친구들이 대학 졸업을 준비할 때 그는 이미 거래처 대표들과 밥을 먹으며 신뢰를 쌓아가고 있었다.

그의 설명은 간결했지만, 그 역할은 간단치는 않아 보였다. 우신테크와 같은 현대모비스의 공식 파트너는 전국에 10여 곳에 불과하다. 이들은 현대차 그룹의 방대한 애프터서비스(AS) 시장에서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과 같은 역할을 한다. 우신테크는 현재 150여 개에 달하는 거래처에 약 300~1000여 가지의 부품을 공급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造福(조복) 액자. 우남석 대표는 "복은 결국 자신이 ‘짓는’ 것이라는 아버님의 가르침을 늘 마음에 새기며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造福(조복) 액자. 우남석 대표는 "복은 결국 자신이 ‘짓는’ 것이라는 아버님의 가르침을 늘 마음에 새기며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시대, 위기를 기회로
“대표가 되니 비로소 아버지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게 됐습니다. 직원일 때는 보이지 않던 금전적 부담과 부채 등 현실적인 문제가 한둘이 아니더군요. 그동안 참 편하게 일했다는 생각과 함께 이제는 정말 잘해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됐습니다.”

자동차 산업은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의 대전환이라는 거대한 파도에 직면해 있다. 이는 엔진 관련 부품 수요 감소로 이어져 우 대표와 같은 부품 유통업계에는 위기일 수 있다. 그는 이 변화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현장에서도 전기차로 전환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장은 현재 사업을 더 잘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사업을 탄탄히 유지해야만 새로운 시대에 주어질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의 경영전략은 ‘안정 속 혁신’으로 요약된다. 우선 기존의 내연기관차 부품유통 사업을 더욱 공고히 하고 여기서 창출된 이익과 신뢰를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에 공통으로 사용되는 부품이나 배터리와 같은 새로운 품목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를 위해 물류창고부지를 추가로 확보하는 등 인프라 투자도 계획하고 있단다.

“전기차 부품을 취급한다고 해서 기존 사업을 접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사업 영역이 ‘추가’되는 개념이죠. 전기차 부품은 아직 공식 유통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지만, 언젠가는 그 시장이 열릴 겁니다. 그때를 대비해 내부적으로 스페이스와 역량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 봉사도 활발하게 
우남석 대표의 또 다른 얼굴은 지역사회 활동가다. 그의 이력서에는 단순한 기업인을 넘어선 다양한 역할들이 기록돼 있다. 2018년 고양상공회의소 청년기업위원회 설립을 주도하고 위원장을 거쳐 지금은 일반회원으로서도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아버지가 지역 활동을 많이 하신 덕분에 저는 어릴 때부터 지역 경제인들을 많이 뵐 수 있었어요. 하지만 젊은 대표들은 이런 기회가 적어 모임에 나와도 겉도는 경우가 많더군요. 그래서 정보 교류의 장이자 서로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될 수 있는 ‘어울림 판’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동고양세무서 세정자문위원, 법무부 청소년범죄예방위원 등 광범위한 사회적 활동을 이어왔고, 지역경제와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고양소방서장과 경기도의회 의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2018년부터 지금까지 북방민족나눔협의회 사랑의 연탄창고 운영위원 활동하며 지역 소외계층을 위한 실질적인 도움도 제공하고 있다. 기업 경영은 단순히 수익만을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에 이바지하며 서로 상생해야 한다는 그의 경영철학에서 비롯된 활동이라 할 수 있다. “딸들이 아빠를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단순히 성공한 기업가가 아니라,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성장’ 넘어 ‘상생’하는 기업으로
그의 경영철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동반성장이다. 현재 150여 개 거래처와 거래하고 있는 우신테크는 단순한 공급업체를 넘어 파트너 역할을 추구한다. 협력업체 사업이익 증대에 이바지하면서 미래 자동차 산업의 변화를 함께 대비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그는 “지금까지처럼 한 건의 노무 분쟁 없는 건실한 기업으로 남고 싶다”며 “지역 거주자 우선 채용, 사원 주택 제공, 학비 지원 등 다양한 복지 정책을 통해 직원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남석 대표의 목표는 명확했다. 변화하는 시장에서 필요한 품목을 찾아 사업을 확장하면서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겠다는 것. 그것이 그가 추구하는 진정한 성공이란다.

“사실 저는 부모님으로부터 소중한 기회를 물려받았습니다. 받은 만큼 더 보태서 회사를 더 알차게 일구어 가려고 합니다. 기업은 숫자로만 평가받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었는지, 또 지역사회에 어떻게 기여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지역사회에 꾸준히 이바지하는 기업. 단순한 성장이 아닌 지속가능한 상생 모델을 추구하는 기업, 우신테크가 사람들에게 그런 기업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우남석 우신테크 대표는 2018년 고양상공회의소 청년기업위원회 설립을 주도하고 위원장을 거쳐 지금은 일반회원으로서도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우남석 우신테크 대표는 2018년 고양상공회의소 청년기업위원회 설립을 주도하고 위원장을 거쳐 지금은 일반회원으로서도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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