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형 도시농장 사회적기업 '위드파머스'
도시민 농업체험부터 김치나눔까지
귀농귀촌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일산열무 등 활용한 김치상품 기획
[고양신문] 일산서구 탄현동, 아파트 단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색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염소와 닭이 노니는 푸른 밭, 어린이들이 감자와 쪽파를 캐며 환호성을 지르는 이곳은 올해로 7년째 운영을 이어오고 있는 체험형 도시농장 사회적기업 ‘위드파머스(공동대표 양상국·김정희)’다. 위드파머스와 첫눈애공동체가 함께 일산열무김치 나눔봉사를 하였고, 이 두 대표는 농업의 가치를 도시에서 새롭게 피워내고 있다.
“농장이 단지 농작물만 길러내는 곳이 아니라, 사람을 만나고 교육과 나눔이 함께 이루어지는 공간이길 바랐어요.”
어린이부터 시니어까지, 누구나 즐기는 농장 체험
위드파머스는 도시와 농촌의 경계에서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이다. 김정희 대표는 "농업에 관심을 가지고 시작했지만, 농업을 통해 수익 창출도 중요하다는 점을 고민하면서 자연스럽게 농업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됐다"고 밝혔다. 위드파머스는 2017년부터 감자, 고구마, 배추와 같은 계절 농작물을 직접 수확하고, 이를 활용해 김장김치 만들기, 열무김치 담그기, 피자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체험 대상은 유치원생부터 초·중학생은 물론 성인과 시니어까지 폭넓다.
“요즘 아이들은 흙을 만질 기회가 거의 없잖아요. 여긴 직접 캐고 씻고 만들면서 ‘먹는 것’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어요.”
아이들만의 공간은 아니다. “시니어분들도 오셔서 감자 캐며 어릴적 추억 떠올리시더라고요. 함께 고구마 심으며 이야기꽃 피우고요.” 김 대표는 체험을 통해 세대 간 소통이 이뤄지는 모습이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곳 농장은 농업 체험뿐만 아니라 도시민 귀농귀촌 교육, 김치 제조 및 나눔 활동 등 농업 기반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6차 산업 인증기관으로서 지역 농업을 문화와 복지, 교육과 연결시키는 실험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귀농·귀촌을 꿈꾸는 도시민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김 대표는 "고양시가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귀농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귀농귀촌 교육을 통해 도시농업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역시 위드파머스는 경기도농수산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6월 30일까지 ‘귀농 귀촌 설계 아카데미’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 이 교육을 통해 귀농귀촌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100시간 이상 이수할 경우 저금리로 농지를 구매할 수 있는 대출 자격도 부여되기 때문에 참가자들의 호응이 매우 크다고 한다.
계절재료로 김치나눔봉사, 사회적 가치 실현
사회적 기업으로서 위드파머스의 또 다른 중요한 축은 지역사회와의 협력이다. 대표적으로 계절마다 지역의 농산물을 이용해 김치를 담가 독거노인과 취약계층에 나누는 활동을 5년 이상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일에는 일산 도시재생 주민공동체 와야누리와 일산의 특산물인 열무를 이용한 '김치 나눔 첫눈에 찬' 봉사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지역사회의 큰 호응을 얻었다. 김정희 대표는 "독거노인과 취약계층이 생각보다 많아 지역사회와의 나눔이 더욱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앞으로도 이런 활동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정희 대표는 위드파머스의 향후 계획으로 김치 제조 공장 확장을 꼽았다. 김 대표는 “일산 열무는 고양시를 대표할 수 있는 특산물이지만 아직 이를 활용한 브랜드화된 상품이 없었다”며 "앞으로 열무와 쪽파 김치를 특화 상품으로 개발해 고양시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매김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통해 지역 농산물 가공·유통 기반을 강화하고 김치 브랜드화를 통해 농업과 도시 소비자의 접점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위드파머스는 단지 농촌 체험 공간이 아닌, 도시민과 지역사회를 잇는 다리 역할을 충실히 수행 중이다.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지속 가능한 농업과 사회적 나눔의 가치를 실현하며, 고양시의 대표적인 사회적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김정희 대표는 “농업체험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실현하는 사회적 기업으로서 앞으로 지역사회와 의미 있는 활동을 펼쳐나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