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회 고양 행주문화제 체험기

행주대첩 투석전, 미션게임 인기 만점  
온가족 함께 즐기는 체험형 축제 정착  
‘행복으로 가는 주춧돌’ 슬로건 실감 

고양 행주문화제 최고 인기 프로그램인 행주대첩 투석전.
고양 행주문화제 최고 인기 프로그램인 행주대첩 투석전.

[고양신문] “엄마! 돌 던지는 거 진짜 재밌어! 우리 꼭 이기자!”

임진왜란 3대 대첩 중 하나인 행주대첩의 승전을 기념하며 시작된 고양 행주문화제가 제37회를 맞아 지난 14, 15일 이틀간 행주산성 역사공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수많은 시민이 찾은 이번 행사는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삼박자가 어우러진 시민축제의 장이었다.

'행복으로 가는 주춧돌, 행주'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행주대첩 투석전 ▲행주대첩 난타전 ▲개·폐막 주제 공연, 850여 대의 드론 불꽃 아트쇼와 수상 불꽃놀이가 어우러진 ‘행주출정식·승전식’ ▲교육형 역사미션게임존 ▲임진왜란 3대 대첩 도시 교류 공연 ▲행주체험마당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430년 전 승전 되새기며 “돌을 던져라”

행주문화제 대표 프로그램인 ‘행주대첩 투석전’은 올해 일반부와 가족부로 참여 범위를 확대했다. 덕분에 전국에서 96개 팀 1000여 명이 참가해 더욱 열띤 분위기를 만들었다. 기자는 가족부로 ‘행주대첩 투석전’에 직접 참가했고 ‘박 터뜨리기’ 본선에도 진출하며, 그 어느 때보다 생생하게 축제를 경험했다. 어린 아기를 등에 업고 돌을 던지는 엄마는 행주대첩의 치열했던 모습을 눈앞에서 보여주는 듯했다.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던지는 돌에 승자는 환호성을 외치고, 탈락팀은 내년에 다시 출정을 다짐하면서 웃음을 잃지 않았다. 뜨거운 6월의 태양빛도 이날만큼은 투석전 참여자들의 열기를 따라가지 못했다.

일반부는 1위 셔틀콩, 2위 영웅호걸즈, 3위 이음 팀이, 가족부는 1위 결승진출 2위 투석전 금석전, 3위 오금전사가 우승을 차지했다. 1위는 150만원, 2위는 100만원, 3위는 50만원의 상금과 메달이 주어졌다.

놀이하며 배우는 온가족 미션

행주 역사공원 전역에서 펼쳐진 ‘교육형 역사미션게임존’과 ‘행주체험마당’에서는 신기전 만들기, 친환경 수세미, 반려 돌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공간이 열렸다. 특히 조선 시대의 복장을 한 전문 연기자들이 권율 장군, 밥할머니, 승병장, 화공 작명가가 되어 전생체험과 임진왜란 속 위기의 조선을 구하는 미션을 같이 해결하며 행주대첩 속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보는 경험을 가졌다. “행주대첩이 진짜 있었던 일이야?”라고 묻던 아이는 체험을 마치고 “권율 장군 멋있어!”라는 말로 바뀌었다. 역사와 문화를 ‘놀이’의 언어로 풀어낸 이번 행주문화제는 가족들이 즐기기 좋은 행사였다. 

밤하늘 수놓은 드론 불꽃 아트쇼

14일 밤, 축제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인 ‘드론 불꽃 아트쇼’가 펼쳐졌다. 850대 드론이 창공 위로 떠올라 임진왜란부터 광복까지의 역사적 장면을 형상화했다. 행주대첩, 윤동주 시인과 유관순 열사, 안중근 의사, 김좌진 장군의 독립운동 순간들, 그리고 태극기와 미래를 바꾸는 힘 고양의 메시지가 밤하늘을 수놓았다. 시원한 강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드론의 정교한 움직임이 만든 장관은, 단순한 퍼포먼스를 넘어 ‘기억해야 할 역사’의 메시지를 품고 있었다. 이어진 수상 불꽃놀이는 행주산성 아래에서 터지는 웅장한 소리로 축제의 밤을 환히 밝혔다. 

‘행복으로 가는 주춧돌, 행주’라는 이번 축제의 슬로건은 이틀간의 발걸음과 땀방울 속에서 더욱 또렷해졌다. 단순한 관람이 아닌 직접 참여하고, 뛰고, 느끼고, 웃었던 시간은 많은 이들에게 오랫동안 기억될 ‘행복의 주춧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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