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심 곳곳 '옛날 하수관' 장마에 취약
노후주택 이면도로, 사전 점검 필요
[고양신문] 지난 20일 집중호우로 일산서구 일산동 주택가 이면도로에 땅꺼짐이 발생했다. 주저앉은 싱크홀은 길이 10m, 넓이 4m, 깊이 1.5m의 작지 않은 크기지만, 다행히 도로변에 주차된 1톤 트럭 일부가 빠진 것 외에는 별다른 피해가 없었다. 하지만 주변에 오래된 저층 연립주택과 담장이 밀집해 있어 주민들은 혹시 모를 추가 땅꺼짐 걱정에 가슴을 졸였다.
조사 결과 땅꺼짐 원인은 도로 지하를 통과하는 오수관로가 파손돼 토사가 흘러내렸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22일 현장을 방문해 보니, 가라앉은 도로 주변에 작업펜스가 쳐지고, 2대의 포크레인이 임시 되메우기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고양시 하수행정과 관계자는 “고양시 공용 하수관이 아닌, 인근 연립주택을 건설하며 수십 년 전 자체 매설한 구식 토관이 파손되며 발생한 사고”라고 설명했다. 이어 “23일 현재 노후된 토관을 견고한 흉관으로 교체하고, 도로를 복구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가 난 일산동 구도심 지역은 지은 지 40여 년 된 노후 빌라와 연립주택들이 밀집한 곳이라, 유사한 사고가 재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긴 장마가 시작되는데, 사고 위험이 있는 하수관을 시가 미리 점검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경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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