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현승 '지니민화' 대표 작가
[고양신문] 진현승 작가는 민화를 그린다. 민화는 조선시대 서민들의 생활모습이나 민간전설 등을 소재로 한다. 오늘날 민화는 단순히 전통 유산에 머무르지 않고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되며, 전통과 현대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한다.
어린시절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는 진 작가는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10년 전부터 “소망과 기원을 담은 민화가 자연스럽고 따뜻하게 느껴져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부모님이 30년 넘게 운영하던 갈비전문점을 올 4월 화실 겸 작업실로 꾸몄다. 작업실 ‘지니민화’의 돌담은 그 옛날 강원도 호박돌로 만든 것으로, 푸르른 담쟁이 넝쿨이 담장을 감싸 세월을 느끼게 한다. 정원엔 작가의 민화에 등장하는 모란, 작약, 연도 자리잡고 있고, 청색 델피늄도 자라고 있다.
진 작가는 그동안 각종 대회에서 수상도 많이 했고 개인전과 그룹전도 부지런히 가졌다. 작업실엔 직장인 수강생들이 목요일과 토요일에 와서 민화를 그린다. 진 작가는 “그림을 잘 그리기 위한 수업보다는, 민화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치유받는 시간을 만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기존 도안도 사용하지만 대부분 직접 창작으로 도안을 만들어 채색하는 민화는 옛날 궁중과 양반층에서 학문과 교양을 상징했던 책가도(책장 안 책 관련 그림), 책거리(책장 없는 그림)를 재해석해서 그린다. 모란도(부귀와 영화와 복 상징), 맹호도(힘과 용맹), 화조도(풍요와 다산 상징) 등이 민화에 담긴 상징과 메시지를 전달한다.
수강생들과 소소한 회원전을 열 계획이라는 진현승 작가는 “민화를 통해 누군가의 마음에 작은 위로와 응원이 되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