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황산골프장 승인 취소 촉구 기자회견
고양시민 대표하는 각계각층 목소리 내
골프장승인에 가처분 신청 소송 결의해
[고양신문] 산황산골프장 승인 취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지난 30일 오후 4시와 오후 7시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이날 조정 고양환경운동연합 의장은 “앞으로 우리의 싸움은 지금까지 싸워왔던 것을 총합한 밀도로 이뤄져야 승인이 취소될 것”이라며 “지금부터 우리의 모든 행동의 목적은 산황산 골프장 실시계획인가 취소를 견인하는 것이다. 그리고 시민들에게 환경보전에 대한 공동의지를 요청하는 것이다. 아울러 산황산 골프장 승인에 대한 가처분 신청 소송과 이후 원안 소송을 결의하는 것이다”고 전했다.
산황산골프장백지화범시민대책위원회 주최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은 강원도 골프장 문제해결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맡았고 현재 원주녹색연합 공동대표인 박성율 목사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날 기자회견은 고양환경운동연합, 고양YWCA, 세월호를 기억하는 시민모임, 대곡초, 영주산마을공동체, 나들목일산교회, 동녘교회, 백석교회, 고양자유학교, 녹색당, 고양발도르프학교, 독서모임 시민의생각 등 고양시민을 대표하는 각 기관·단체 관계자들이 차례로 나와 목소리를 내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참석자들은 ‘고양시 이동환 시장은 산황산 골프장 실시계획 인가 취소하라’, ‘국토계획법 어기고 골프장 승인 사유 소명하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날 고양YWCA 측은 성명서를 통해 “고양시의회는 지난 2월 산황산 골프장 부지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 시설로서의 실효가능성과 위법성을 사유로 해제권고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그럼에도 고양시는 상위 계획법과의 연계성, 단계별 집행계획의 타당성, 민원 현황에 대한 주요 사항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지 않고 기습적으로 실시계획인가를 승인했다”면서 “시장은 시의회의 해제권고를 무시하고 골프장 추진을 강행한다면 이는 법령위반으로 간주될 수 있으며 행정책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고양환경운동엽합 측도 입장문을 통해 “산황산은 도심 속 귀중한 생태계이며 다양한 생명들이 숨 쉬는 삶의 공간이다. 시민들은 이곳에서 자연과 교감하며 회복과 위로를 얻고 생명의 고리로 연결되어 있는 인간과 비인간 생물의 조화로움을 배운다. 도심의 산을 밀어 골프장을 개발하는 일은 전통이 깊은 인문대학을 파괴하는 것과 같다”면서 “이동환 고양시장에게 실시계획인가 승인 철회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녹색당 역시 성명서를 통해 “골프장이 어떻게 건설되는지 안다면 골프를 치지 못할 것이다. 갈참나무, 상수리나무, 솔부엉이, 황조롱이, 산딸나무, 라일락 이 모든 생명을 죽이고서 짓게 될 인공적인 초록색 잔디밭에서 골프를 칠 수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대곡초 1학년인 전승리군은 “저는 아침마다 새소리를 듣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친구들과 자연 속에서 뛰어노는 걸 좋아합니다. 그런데 지금 산황산에 골프장을 짓는다고 합니다. 그 골프장은 고양정수장에서 300m밖에 안 되는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깨끗한 물을 마시고 싶습니다. 이동환 시장님 골프장을 멈춰주세요”라고 말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