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형중 경기도소공인연합단 사무총장
시가 신청만 하면 3천만원 지원 받는
‘소공인 자생력 강화사업’ 지원도 안 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지원, 참여 저조
공청회 열어서 소상공인과 소통하길
[고양신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사회적 재해’라 일컬을 만큼 유례없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신음하고 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중심이 돼 지역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고양시로서는 대응방안을 고심할 수밖에 없다. 고양시는 이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도록 각종 지원책을 마련해 알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고양시는 담보력이 부족한 소상공인을 위한 신용보증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 종합계획 수립 연구용역’도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다르다. 시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 ‘혁신성장 거점 도시’를 내세우지만 실제 현장에서 체감되는 지원을 보면 턱없이 부족하다는 목소리다. 소규모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시에서 제공하는 기업 지원책이 거의 전무하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소상공인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답답함과 바람을 구체적으로 듣기 위해 창업 14년을 맞이한 고양시 토종기업인 ’일랑아트‘(대표 김정원)의 노형중 이사를 만났다. 일랑아트는 민화 해외 특별 전시부터 전통 소재의 해외 공연 무대 배경 제작, 민화 소품 등을 제작하며 한국 전통 민화를 알리고 있는 기업이다. 경기도소공인연합단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노형중 이사는 각 지자체별 소공인 지원책의 내용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
▍소상공인으로서 느끼는 답답함은 무엇인가.
중앙부처나 경기도에서 지원하는 사업에 최소한 참여해서 고양시 기업들한테 기회는 제공해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경기도상권진흥원(경상원)이 지원하는 사업에 아예 지원조차 하지 않고 있다. 시흥, 안산, 용인, 화성 등 인근 지자체들은 각종 지원사업을 통해 자금, 홍보, 스마트공장까지 혜택을 받고 있다. 다른 지자체에 비해 지원받지 못하는 대표적인 것이 경기도상권진흥원이 최근 진행하는 ’소공인 자생력 강화사업‘이다. 제품개발, 홍보·마케팅, 지식재산권, 작업환경개선, 스마트 공정도입 등 5개 분야에서 최대 30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그런데 고양시의 소상공인들은 지원이 아예 막혀있다.
▍소상공인들이 직접 경기도에 지원할 수는 없나.
고양시가 해당 사업에 참여의향을 나타내 참여지자체로 등록이 되어야 소상공인들이 지원할 수 있는 구조다. 경기도상권진흥원의 ‘소공인 자생력 강화사업‘에 경기도의 모든 지자체가 참여한게 아니라 상업이나 유통업이 발달한 몇몇 지자체는 빠져있다. 하지만 소규모 제조업이 많은 고양시는 참여의향만 보였어도 소공인들이 지원할 수 있었다. 고양시는 반드시 신청했어야 하는 지원사업이다.
▍경기도상권진흥원의 ‘소공인 자생력 강화사업’ 사례 외에, 고양시 소상공인들이 제대로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례가 있나.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운영하는 기업마당 사이트는 정부차원의 각종 지원책을 소개해 놓고 있다. 그런데 ‘고양시’로 검색해도, 수천 개 중 고작 8건만 관련 사업이 나오고 있다. 그 중에서도 실제 고양시가 주관하는 건 5건, 나머지는 경기테크노파크가 하는 사업이다. 고양시와 인구규모가 비슷한 수원, 용인, 화성 등과 비교해 봐도 고양시가 얼마나 지원하지 않는지 알 수 있다.
조달청이 운영하는 ‘나라장터종합쇼핑몰’에 올라와 있는 고양시 제조회사의 상품 수도 많지 않다. 나라장터종합쇼핑몰에 상품을 등록할 수 있는 기업은 국가로부터 검증된 건실한 기업이라는 의미다. 각 지자체별로 이곳에 얼마나 많은 상품을 등록하고 있는가는 해당 지자체에서 얼마나 많은 기업들이 건실하게 성장하고 있느냐를 반영하고 있다. 고양보다 인구가 적은 파주, 김포 기업들의 상품들이 고양시 기업 상품보다 나라장터종합쇼핑몰에 더 많이 등록돼 있다. 이것은 고양시가 기업하기 어렵다는 방증이다.
▍소상공인 입장에서 시에 바라는 점은.
고양시는 소상공인들과 소통 하지 않고 귀들 닫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공무원들에게 메일을 보내도 회신이 없다.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한 공청회나 세미나를 전혀 열고 있지 않다. 주기적으로 공청회를 열어서 소상공인들의 애로사항이나 절실히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귀를 열어주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