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150여 명 건립 반대 시위
전자파 우려, 초등학교 인접 문제 등
[고양신문] 지난 4일 일산동구 사리현동에서 열린 데이터센터 건립 관련 주민설명회가 주민 150여 명의 반대 시위 속에서 파행을 겪었다. 주민들은 설명회 시작 1시간 전부터 모여 구호를 외치며 데이터센터 건립에 대한 강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날 설명회는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시행사가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사업 내용을 공유하겠다는 취지로 마련됐지만, 현장은 오히려 주민들의 반대목소리로 가득찼다. 반대 주민들은 설명회 시작을 알리는 공식 안내 방송조차 없이 영상 상영만 진행된 점을 지적하며 "일방적인 설명회"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5분 남짓한 영상이 상영된 뒤 질의응답 시간도 없이 행사가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리현동 주민들에 따르면 현재 일산동구 사리현동 130-3번지 외 17필지 1만8683.58㎡ 부지에 지하3층, 지상3층(26m) 규모의 데이터센터가 추진 중이다. 해당 시설은 고양시로부터 조건부 허가(주민의견 수렴)를 받은 상태로 현재 착공을 위해 토지매입절차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예정 부지가 주거 밀집 지역인데다 초등학교와 가까운 위치에 있어 전자파와 소음 피해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찬희 사리현동 데이터센터 건립반대 비상대책위원장은 "제일 중요한 건 주민 수용성이 너무 낮다는 점"이라며 "전자파 문제는 물론, 인근에 아파트, 주택, 학교가 밀집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추진되는 개발은 주민 삶의 질을 위협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주민들은 설명회 횟수와 구성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했다. 타 지역에서는 통상 2~3회에 걸쳐 설명회가 진행되는 데 반해, 사리현동에서는 단 한 차례 설명회로 대체된다는 점에서 형식적인 절차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날 설명회에는 관련 전문가의 참석도 없었으며, 주민들의 질문에 대해 시행사 측이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찬희 비대위원장은 "주민설명회가 단순한 행정 절차로 치부된다면, 사실상 설명회가 아니라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며 “시청 집회와 청와대 민원 등을 통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