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자원봉사센터 <폭싹해냈수다>
청소년·청년 자원봉사 강사로 참여
친밀하게 소통, 세대 간 장벽 훌쩍
[고양신문] “주문은 키오스크를 이용하셔서 셀프 계산하셔야 합니다.” 팔순을 앞에 둔 기자의 아버지는 최근 편의점에 가기가 두려워졌다. 디지털 전환이 사회 전반에 걸쳐 빠르게 진행되면서, 무인 카페와 셀프 계산 편의점 등 비대면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 이로 인해 노년층의 디지털 소외 문제가 점점 더 심화하고 있다.
이러한 격차를 줄이기 위해 고양시자원봉사센터가 운영하는 ‘2025 청소년·청년 자원봉사 기획단’의 스마트폰 활용 교육 자원봉사 활동 <폭싹해냈수다> 교육을 성공리에 진행 중이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을 대상으로 대학생 자원봉사자 9명이 1:1 맞춤 실습 교육을 진행하며 ‘앱 격차’ 줄이기에 나선 이번 교육은 일산동구에 자리한 하늘도서관에서 총 5차시 일정으로 마련됐다.
3일 시작된 1회차에는 △카카오맵 및 QR코드 활용법 △키오스크 실습 등 기초 기능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후 회차부터는 △버스 시간 확인 △지하철 노선도 조회 등 교통 관련 앱 활용법 등 대중교통 앱을 활용한 실생활 응용법 등으로 범위를 확장한다.
특히 3차시에서는 배운 내용을 바로 현장에서 활용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어르신과 대학생이 짝을 이뤄 지도 앱으로 근처 햄버거 가게를 찾아가 보고, 키오스크로 직접 메뉴를 주문하며 학습을 생활 속 경험으로 이어갔다. 단순한 기능 설명에 그치지 않고 실습과 체험을 통해 이해도를 높인 점이 돋보였다.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대학생은 “앱 하나로 세대 간 장벽이 허물어지는 시간”이라며 “어르신들이 점점 자신감을 느끼고 스스로 터치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다”라고 전했다. 참여 어르신은 “QR코드나 지도 앱은 써볼 용기조차 없었는데, 젊은 친구가 하나하나 친절하게 알려주니까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완범 고양시자원봉사센터장은 “청소년·청년 기획단이 지역사회의 문제를 주도적으로 발굴하고 실행에 옮기는 과정이 매우 인상 깊다”라며 “앞으로도 이들이 자율적이고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교육은 이달 14일까지 이어지며, 종료 후에는 사후 설문조사와 효과 분석을 통해 교육의 내실을 다지고 향후 개선 방향도 마련할 계획이다. 고양시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내년에도 이러한 사업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