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조합장 릴레이 인터뷰>
이창림 원당농협 조합장
조합원 실익 충실한 사업 신속 추진
상호금융 예수금 1조원 달성 ‘성과’
시대변화 맞춤형 금융시스템 강화
지역특성, 현장성 반영 사업 구상도
[고양신문] 이창림 원당농협 조합장의 고향이자 삶이 시작된 곳은 고양군 원당면 원흥리 319번지이다. 대대로 농사를 짓던 집안에서 자란 그는 논밭에서 계절의 흐름과 흙의 숨결로 농업을 몸으로 익혔다. 방과 후 들판에서 부모를 돕는 일은 일상이었고, 농사는 곧 그의 삶이었다.
농업은 생계를 넘어서는 가치였다.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공동체의 근간이자, 함께 사는 방식이었다. 현장에서 익힌 농사의 무게는 조합원을 깊이 이해하는 시선으로 이어졌고, ‘답은 현장에 있다’는 신념은 지금도 원당농협의 든든한 중심이다.
농협, 단순한 조직 아닌 삶의 공동체로
이창림 조합장은 조합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지난 2023년 3월 초선 조합장에 당선되어 2년 4개월의 시간을 농민들과 보냈다. ‘조합원이 중심이 되는 농협, 농업에 실질적인 힘이 되는 농협’을 만들겠다는 구체적 비전을 늘 마음에 새기며 지역사회와 조합원, 농업인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그 약속을 하나씩 하나씩 탄탄하게 실현해 나갔다.
취임 이후 농기계 무상점검 서비스와 다둥이 가정을 위한 고양쌀 지원, 실효성 있는 농업 교육, 판로 확보를 위한 로컬푸드직매장 운영 등, 조합원 실익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사업을 신속히 추진했다. 특히 고양시 최초로 2014년 문을 연 로컬푸드직매장의 기능을 더 강화해 조합원들에게는 안정적인 출하처를, 소비자들에게는 신선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며 지역 내 신뢰를 탄탄하게 쌓았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제도 운영을 넘어, 조합원을 위한 실질적 변화였고, 농업인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는 가시적인 성과였다.
또한, 고양쌀 지원과 사랑의 김장 나눔, 명절 떡 나눔, 원로청년회 지원, 산불피해 성금 등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따뜻한 활동들도 꾸준히 이어가며 농협의 사회적 역할에도 충실했다. 이러한 행보는 원당농협이 단지 금융기관을 넘어 지역의 버팀목으로 자리 잡아가는 건강한 과정이기도 했다.
숫자로 입증된 성과, 조용한 변화의 시작
그의 이러한 노력은 지역 안팎에서 좋은 평가로 이어졌다. 지난 7월, 이창림 조합장은 경기농협으로부터 ‘우수 조합장’으로 선정되어 ‘2025년 새로운 경기농협조합장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그는 수상소감에서 “이번 선정은 개인의 성과라기보다는 원당농협 임직원들과 조합원 여러분이 함께 힘을 모아주신 덕분입니다”라고 모두의 공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 조합장은 조합 운영 초기에는 많은 제도와 절차, 이해관계가 얽힌 구조에 당혹감을 느끼기도 했다고 회고한다. 하지만 그는 조합원과 만나고, 직원들과 눈을 맞추며 하나씩 현실을 개선해 나갔다. 그 과정은 느리고도 고된 일이었지만, 그에게는 조합 운영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기도 했다. “농협을 ‘무엇을 바꿀까’보다 ‘어떻게 함께 만들까’라는 관점에서 바라보게 됐습니다.” 이창림 조합장의 말은 단순한 변화가 아닌 ‘공동체적 운영 철학’을 바탕으로 한 성장의 과정이었다.
특히, 상호금융 예수금 1조원 달성, 농협보험 6개월 연속 BEST CEO 선정 등 숫자로 입증된 성과도 뒤따르며 원당농협은 고양지역을 대표하는 농협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러한 성과는 모두 ‘현장 중심’이라는 경영 철학에서 출발했다.
농촌의 미래를 설계하는 눈
이창림 조합장은 현재의 농업 환경을 단순히 위기로 보지 않는다. 디지털화, 고령화, 인구 감소와 같은 구조적 변화 속에서도 농업은 여전히 가능성과 희망이 있는 분야라고 말한다. 그는 농협이 이같은 변화 속에서 지역사회의 구심점이 돼야 한다고 믿는다. 그것을 위해 원당농협은 최근 비대면 금융상담과 모바일 상담 서비스, 방문 상담 서비스 등 맞춤형 금융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으며, 임대농기계 운영과 농작업 대행 서비스도 확대하며 농촌 현장의 수요에 부응하고 있다.
조합원 개개인의 삶에 맞는 금융과 복지 서비스를 설계하는 일은 그에게 ‘농협의 존재 이유’와 같다. 고양시의 특성과 지역 농업의 현장성을 반영한 다양한 사업 모델도 구상 중이며, 앞으로 더 정교하고 현실적인 지원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창림 조합장은 전통문화 계승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는 행주서원 추향제에 아헌관으로 참석하고, 고양향교 추기석전대제, 성균관유도회 정기총회 등에도 매년 참석하며 지역의 정신적 뿌리를 함께 지켜가고 있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농업과 함께 잇고자 하는 그의 태도는 조합장으로서의 역할을 넘는 ‘문화적 사명감’으로도 읽힌다.
“초심을 잃지 않겠습니다”
이창림 조합장의 임기는 이제 반환점을 지났다. 그는 남은 시간 동안 ‘조합의 완성도’에 더욱 집중하고자 한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처럼, 조합원 곁에서 끝까지 조용한 변화와 실질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조합원의 목소리에 늘 귀 기울이며, 현장을 중심으로 한 실질적인 지원으로 농업에 희망을 주는 농협을 만들고자 합니다. 농협은 조합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함께 짓고 가꾸는 공동체입니다.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를 가장 먼저 듣고, 농업의 무게를 가장 가까이에서 느끼며 조합원과 함께 걸어가겠습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조합원 모두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농협을 만들겠습니다”라는 그의 발걸음은 앞으로도 촘촘하고 단단할 것이란 믿음을 준다.
원당농협은 이제 ‘같이 꿈꾸고 함께 만들어 가는’ 진짜 공동체로 나아가고 있다. 흙을 알고, 뿌리를 알고, 농업인의 땀과 삶을 이해하는 이창림 조합장과 조합원, 임직원이 함께여서 가능했던 변화였다. 조합을 향한 이창림 조합장의 현장을 우선하는 시선은 늘 메모로 남겨졌고, 그 조용한 기록 하나하나는 오늘과 내일의 든든한 원당농협을 만드는 주춧돌이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