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릉동 밥할머니공원, 어린이 벼농부 체험 학습
[고양신문] 고양밥할머니보존회는 환경단체인 리프메이커스로부터 위탁을 받아 지난 15일 '어린이 벼농부 체험 학습'을 진행했다. 5월 27일에 대형 함지박 14개에 모내기를 한 데 이어 이날 김매기를 한 것이다.
이번 체험 활동에는 창릉초등학교, 자람유치원, 나라찬태권도장 등에서 온 어린이 100여 명이 참여했다. 주민들로 구성된 '밥동행(의병장 밥할머니와 함께 하는 사람들, 대표 동인해)' 회원들은 모내기 때는 새참으로 부추전을 준비했고, 김매기 하는 날에는 떡볶이를 새참으로 제공해 벼농부 체험에 나선 어린이들을 더욱 신나게 했다.
리프메이커스의 강현주 공동대표는 “이 행사를 통해 어린이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에 탄소중립 체험장을 만들고, ‘어린이 탄소중립 홍보대사’를 육성하고자 한다”며 사업의 목적을 말했다.
임현철 고양밥할머니보존회장은 “임진왜란 때 가산을 털어 이웃들의 배고픔을 면하게 해준 의병장 밥할머니의 나눔활동에는 밥이 그 중심에 있었다”며 “그런 이유로 밥할머니공원에서 벼농사를 짓게 되었고, 앞으로 10월 중순에 농사지은 벼를 추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5월 창릉동 밥할머니공원 연못 둔치에 심어놓은 벼이삭은 어느새 새파랗고 튼실한 줄기를 뻗고 있다. 그간의 폭염과 장마 속에서도 제 면모를 보이고 있는 밥할머니 연못가의 벼이삭은 공원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을 붙드는 데 한몫을 하고 있다.
근처 스타필드 고양점에 쇼핑을 왔다가 밥할머니공원의 벼농사가 궁금해 잠시 들렀다는 시민 김명숙씨는 “도심에서 벼이삭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생각보다 잘 자라고 있어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며 연신 사진을 찍었다.
밥할머니공원의 벼농사는 둘레길에 심어놓은 500여 그루의 무궁화나무와 연못에서 어른 팔뚝만큼 자란 열 다섯 마리의 비단잉어와 함께 밥할머니공원을 보물과도 같은 산책 명소로 만들고 있다. 더욱이 이 모든 일들을 마을 주민들 스스로가 가꾸고 다듬고 있어 그 특별함을 더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