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첫 AI 바둑 로봇 기원 가보니
[고양신문] 2016년,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세기의 대국이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지 9년. 이제 AI 로봇과 바둑을 두는 기원도 등장했다. 일산서구 주엽역 인근에 지난 1일 문을 연 '일산프리미엄바둑(대표 김민주)'은 기존의 기원과는 사뭇 다르다. 조용하고 딱딱한 공간이 아닌 푸른 식물이 가득한 카페 같은 분위기에 'AI 로봇'과 바둑을 둔다.
김민주 대표는 "컴퓨터 게임에 밀려 대면 기회와 소통이 사라지는 데 대한 아쉬움"에서 이 공간을 열었다고 소개했다. 아빠와 아들, 할아버지와 손자가 함께 모여 즐길 수 있는 '세대 통합형 소통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는 것.
바둑을 몰라도 괜찮다. 이곳이 다른 기원과 가장 큰 차별점은 'AI 로봇'이 있다는 것. 상대가 없을 때도 로봇과 대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로봇이 스스로 돌을 두고 상대에게 훈수까지 두며 소통하는 기능 덕분에 바둑 초보자들의 실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된다. 김 대표는 “특히 바둑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로봇이 좋은 학습 파트너가 되어준다”며 “AI 바둑 로봇을 활용한 기원 운영은 일산 최초”라고 밝혔다.
기존 기원과 달리 깨끗하고 세련된 카페 분위기도 이곳의 인기 비결이다. 푸른 식물이 가득한 정원형 바둑존, 향긋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미니 카페, 다양한 모임이 가능한 소모임실 등 바둑을 두지 않아도 편히 쉬다 갈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며졌다.
종일 이용권(오전 10시~ 오후 10시) 1만원에 커피까지 제공돼 가성비도 좋다. 6세 어린이를 비롯해 어르신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연령층이 바둑을 즐기며 교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특히 자녀의 바둑 한 수에 집중하는 부모의 시선과, 바둑을 즐기는 아이들의 생생한 표정이 공간을 가득 채운다. 바둑 애호가인 양형승씨(50대)는 "쾌적한 환경에서 바둑을 두니 집중이 더 잘 된다"라며 "앞으로 이곳이 아지트가 될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김민주 대표는 "바둑 실력과 상관없이, 누구나 편하게 방문해 일상 속 '쉼표'를 찾아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앞으로 바둑 동호회, 가족 토너먼트, AI 바둑 특강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선보일 예정이다. '일산프리미엄바둑'은 바둑이 더 이상 어려운 놀이가 아닌,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는 생활문화로 자리잡도록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소: 고양시 일산서구 중앙로 1456, 서현프라자 6층
문의: 010-2760-8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