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탕춘대성 함께 ‘한양의 수도성곽’
국제심사 거쳐 2027년 세계유산 등재 목표
[고양신문] 북한산성을 포함하는 ‘한양의 수도성곽’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국내 심의 절차를 모두 마쳤다. 고양시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인 북한산성과 한양도성, 탕춘대성을 아우르는 ‘한양의 수도성곽’은 지난달 31일 열린 국가유산청 세계유산분과 심의에서 ‘등재신청대상’으로 확정됐다. 등재신청대상 선정은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거쳐야 하는 여러 단계의 국내 절차가 모두 마무리됐음을 뜻한다.
북한산성의 세계유산 도전은 12년 전인 2013년부터 시작돼 학술세미나·조사작업 등이 지속적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북한산성보다 앞서 축성된 남한산성이 2014년 세계유산에 먼저 등재되며, 북한산성은 남한산성과의 차별성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이후 한양도성~탕춘대성~북한산성으로 연결되는 조선 후기의 도성방어체계 전체를 하나로 묶어 ‘한양의 수도성곽’이라는 개념으로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방안이 대두되며 돌파구를 찾았다. 이에 고양시는 2021년부터 경기도, 서울시와 함께 세계유산 등재를 공동으로 추진해왔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절차는 국내심의를 거쳐 국제심사로 이어진다. 국내심의는 ▲잠정목록 선정 ▲우선등재목록 선정 ▲등재신청후보 선정 ▲등재신청대상 확정 등 총 4단계로 진행된다.
‘한양의 수도성곽’은 2022년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우선등재목록에 선정됐으며, 2023년부터 올해까지 국내심의 절차를 모두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향후 내년 2월 유네스코에 공식 등재신청서를 제출하고,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의 심사와 세계유산위원회(WHC)의 심의를 거쳐 최종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한편, ‘한양의 수도성곽’은 지난해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로부터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충족할 가능성이 있다”는 긍정적 예비평가를 받은 바 있어 세계유산 등재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고양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202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목표로 2026년 2월 공식 등재신청서 제출, 이코모스의 현지실사 등 국제심사를 철저히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