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통정보센터 환승시간 분석 자료
고양세무서, 백송마을 3단지 환승 1시간↑
환승시간 짧은 곳 강촌8단지, 능곡병원 순
[고양신문] 매일 수많은 시민의 발이 되어주는 고양시 대중교통. 하지만 버스를 갈아타기 위해 기다려야 하는 시간은 사는 지역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고양시 버스정류장별 평균 환승 시간 데이터 분석 결과, 환승이 가장 오래 걸리는 정류장은 가장 빠른 곳에 비해 수십 분 이상 더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분석은 경기도교통정보센터가 제공한 '2023년 버스정류장별 환승 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내버스와 마을버스를 포함한 모든 노선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해당 데이터는 특정 정류장에서 하차 태그 후 다른 버스로 환승하기까지 걸린 '실제 승객들의 평균 대기 시간'을 의미한다. 이는 단순히 정류장에 정차하는 노선 수를 기준으로 한 것이 아니어서 시민들의 실제 체감도와 더욱 가깝다.
<아래는 고양시 버스정류장별 환승시간 현황 지도. 환승시간에 따라 색깔로 구분한 원을 클릭하면 세부적인 정류장 이름과 환승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분석 결과, 평균 환승 시간이 가장 긴 곳은 고양세무서 정류장이었다. 그 뒤를 이어 백송마을3단지, 삼송마을16·17단지 순으로 환승 대기 시간이 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정류장은 공통적으로 특정 목적지를 가진 시민들이 이용하거나, 배차 간격이 상대적으로 긴 지선·마을버스 노선이 주로 경유하는 곳이다. 이로 인해 한번 버스를 놓치면 다음 차를 타기까지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가장 신속하게 환승이 이루어지는 곳은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도심 지역이었다. 강촌마을8단지 정류장은 평균 환승 시간이 가장 짧았으며, 능곡병원, 덕이초등학교 정류장 역시 매우 빠른 환승이 가능했다. 이러한 정류장들은 다양한 간선·지선 버스가 수시로 정차하고 유동인구가 많아 배차 간격이 촘촘하게 짜여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 분석은 시민들이 막연하게 느끼던 버스 환승의 불편함을 데이터로 명확히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대중교통 의존도가 높은 시민들에게 정류장별 환승 시간의 격차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삶의 질과 직결되는 문제라는 점에서 추후 노선개편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교통 전문가는 "단순히 노선을 늘리는 것만이 해법은 아니다"며, "시민들의 실제 이동 패턴과 환승 데이터를 기반으로 특정 시간대나 지역에 배차를 집중시키고, 비효율적인 노선을 통폐합하는 등 정교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