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세미나실·공유오피스 갖춘 ‘백마누리’
풍산동 주민자치회 위탁, 시범운영 시작

오랫동안 방치됐던 백마고가도로 하부에 주민공용공간 '백마누리'가 새롭게 문을 열었다.
오랫동안 방치됐던 백마고가도로 하부에 주민공용공간 '백마누리'가 새롭게 문을 열었다.

[고양신문] 수십년 간 별다른 용도를 찾지 못했던 백마고가도로 하부공간(일산동구 고풍로 43번길 34-4)에 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쾌적한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섰다. 지난 12일 시범운영을 시작한 공용공간의 이름은 백마고가도로의 이름을 딴 ‘백마누리’다. 연면적 446㎡, 135평 넓이로 완공된 백마누리에는 북카페, 세미나실, 공유오피스, 소회의실 등이 마련돼 주민들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 

백마누리가 들어선 백마고가도로 하부는 오래도록 무단투기와 불법주차로 몸살을 앓으며 장기간 방치됐던 곳이다. 이곳에 주민공유시설을 만들자는 논의는 2020년 시작됐다. 주민과 지역 정치인들의 요구로 시작된 논의는 ‘슬럼화된 고가도로 하부공간 재상 프로젝트’로 구체화됐고, 주민 설문과 설명회 등을 거치며 커뮤니티 공간을 설계했다. 시 주민자치과 담당자는 “전체 19억9000만원의 건립예산 중 시비 7억9400만원이 투입됐고, 나머지는 국도비를 받았다”고 밝혔다.

풍산동 주민자치회가 운영을 맡게 될 백마누리 카페.
풍산동 주민자치회가 운영을 맡게 될 백마누리 카페.

향후 백마누리의 운영은 풍산동 주민자치회(회장 김재관)가 3년간 맡게 된다. 시 관계자는 “시의회 동의를 거쳐 풍산동 주민자치회와 위수탁 계약을 맺었다. 계약기간 동안 시는 공공요금 등을 지원하고, 주민자치회가 카페 영업, 공간 임대 등 수익사업 등을 통해 자립운영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백마누리 위치는 백마고가도로 하부 경의중앙선 철길 동쪽 백마골프연습장 주차장 맞은편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아늑한 카페가 방문객을 반긴다. 풍산동주민자치회 운영위원들이 주문을 받고 음료를 만들며 손님을 맞았다. 커피와 라떼, 각종 차와 에이드 등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카페와 연결된 세미나실.
카페와 연결된 세미나실.

풍산동 주민자치회 김선희 사무국장의 안내로 공간을 둘러봤다. 세미나실은 카페와 연결된 개방된 공간으로 꾸며졌다. 커다란 통창 너머로 풍동2지구가 조망되는 안쪽 소회의실은 10여 명이 둘러앉기 좋은 구조다. 1인 좌석이 이어진 통로를 지나 건너편 공간으로 이동하니 개인 칸막이와 복합기가 설치된 공유오피스가 나타난다. 

공유오피스 안쪽에는 작은 갤러리를 겸한 독서·휴식공간이다. 김선희 사무국장은 “세미나실과 회의실, 공유오피스 등을 최소 비용만 내고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갤러리를 통해 청년작가나 주민들에게 작품 발표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러리와 책읽는 쉼터를 겸한 공간.
갤러리와 책읽는 쉼터를 겸한 공간.

백마누리는 경의중앙선 백마역과 가깝고, 주변에 새로운 유입 인구도 늘고 있어 많은 주민들이 활용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풍동2지구 주변 녹지공원 공사가 늦어지며 아직은 주변 풍경이 좀 어수선하다. 백마누리 뒤편 주차장 부지에도 공사 자재들이 여전히 쌓여 있었다. 주민자치회 측은 “녹지공원과 고가차도 하부 정비공사가 마무리되면 백마누리의 공간적 매력이 더욱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했다.

고양시 주민자치과 관계자는 “운영 상황을 점검하고 개선점을 찾아내기 위해 한달 정도 시범운영 기간을 두었다”면서 “정식 개장식은 9월에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창 너머로 풍동2지구가 조망되는 소회의실.
창 너머로 풍동2지구가 조망되는 소회의실.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유오피스.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유오피스.
연면적 
백마누리는 백마고가차도 하부에 연면적 446㎡ 크기로 지어졌다.
공간 위탁을 받아 '백마누리'를 운영해 나갈 풍산동 주민자치회 위원들.
공간 위탁을 받아 '백마누리'를 운영해 나갈 풍산동 주민자치회 위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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