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둔치 패이고, 도로 상판 공중에 떠
위험천만한 상황에도 제재 없이 통행
상류 구간 솔내음누리길도 곳곳 끊어져
[고양신문] 지난 13~14일 고양시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지축지구 창릉천 자전거도로와 수변산책로가 유실됐지만, 며칠이 지나도록 통제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주민들이 추가 붕괴가 우려되는 지역에 출입하면서 자칫 사고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다.
주민 제보를 받고 지난 17일 가 본 현장 상황은 심각했다. 길이 파손된 곳은 56사단 백운아파트 앞 북한산교부터 지축지구 8단지아파트 앞 싸릿말교까지 약 800m로, 북한산 조망이 뛰어나 평소 자전거 동호인들은 물론 인근 지축동과 은평뉴타운 주민들이 산책로로 애용하는 구간이다.
하지만 며칠 전 내린 폭우로 지축지구 쪽 둔치의 산책로가 사라지고, 자전거도로는 하부가 침식돼 상판이 공중에 붕 떠버렸다. 포장이 떨어져나가며 절개면이 드러난 곳에는 기초를 다져넣은 콘크리트와 자갈더미가 고스란히 드러났고, 자전거도로 표지판도 뿌리가 뽑혀 천변에 나뒹굴고 있었다.
문제는 위험에 노출된 구간의 출입 통제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취재를 하는 동안에도 많은 주민들과 자전거 이용자들이 도로가 유실된 구간을 아무런 제재 없이 통행하고 있었다.
창릉천 최상류 구간인 북한산성 입구 위쪽으로 조성된 솔내음누리길도 일부 파손됐다. 이곳 역시 해마다 폭우로 인한 유실 피해가 반복되는 곳인데, 산책로가 끊긴 몇몇 지점에서는 누리길 이용자들이 어쩔 수 없이 신을 벗고 물로 들어와 이동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한 주민은 “여름마다 무너지고 복구하기를 반복하긴 했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훼손이 훨씬 심하다”면서 “당분간 이쪽으로 산책을 나오지 말아야 할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