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으로 연대하는 공동체의 힘 강조
“산황산은 후손위해 골프장아닌 숲으로 남겨야”
9월 추가 연합예배, 산황산 법적대응도 지원
[고양신문] ‘산황산 골프장 증설 반대’를 주제로 한 9개 교회의 연합예배가 지난 18일 오후 2시, 일산은혜교회(담임목사 이광하)에서 열렸다. 이번 예배는 개발 논란이 계속되는 산황산 일대를 두고, 교단은 다르지만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지키려는 지역 교회들이 신앙적 연대를 선언한 자리였다.
예배는 남오성 목사(주날개그늘교회)의 인도, 강미경 집사(일산은혜교회)의 반주로 시작됐으며, 예배기원과 찬양(〈희년을 향한 우리의 행진〉)으로 공동체의 다짐을 보여줬다. 이어 최향숙 집사(동녘교회)가 공동체를 대표해 기도했고, CBS 기독교방송의 ‘산황산 골프장 증설 인가 논란’ 영상이 상영됐다.
이날 예배의 중심 메시지는 “산황산은 하나님의 피조세계를 지키는 신앙의 최전선”이다. 김영현 사무총장(기독교환경운동연대)은 연대발언에서 “지금은 그 어떤 정치적 입장도 넘어서는 ‘예언자적 실천’의 때”라며 “교회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지키기 위해 말이 아닌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창세기 9장 9~10절 말씀, “내가 너희와 너희 후손과 모든 생물과 언약을 세우리니…” 구절을 함께 봉독하며, 산황산을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언약의 공간’으로 인식하고 이를 보존할 신앙적 사명을 되새겼다. 예배의 설교는 최병성 목사(초록별 생명평화연구소)가 맡아 ‘또 한 명의 노아를 찾으시는 하나님’이라는 제목으로 선포했다.
최병성 목사는 “노아가 당시 세상의 부패 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던 것처럼, 지금 산황산의 위기 앞에서 우리가 그 음성을 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파괴하는 것은 곧 하나님을 대적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최 목사는 다양한 환경운동의 사례와 산황산의 환경적 가치를 설명하며 이날 예배의 의미를 더욱 강조했다.
일산나들목교회가 준비한 찬양 <부르신 뜻을 사는 우리>는 참석자들의 결단을 더욱 뜨겁게 만들었으며, 헌금기도는 김연진 목사(백석교회)가 맡아 신앙으로 연대하는 공동체의 힘을 강조했다. 예배는 이광하 목사(일산은혜교회 담임)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이번 연합예배는 단발성 행사가 아닌 지속적인 연대 활동의 출발점이다. 주최 측은 예배 말미에 “9월 중 추가 연합예배를 준비 중”이라고 밝히며, 골프장 건설 승인에 대한 법적 대응(가처분 신청)을 위한 기자회견 참석 요청도 함께 공지했다.
이날 예배는 나들목일산교회, 동녘교회, 백석교회, 사랑누리교회, 새벽이슬교회, 성공회일산교회, 숨교회, 일산은혜교회, 주날개그늘교회가 공동주최했다. 후원 및 헌금은 산황산교회연대 명의의 계좌(카카오뱅크 7942-20-34404 최성수)를 통해 모금 중이며, 이는 향후 산황산 보존 운동 및 법적 대응에 사용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