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신문] 제13차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맞아 지난 14일 저녁, 고양YWCA 강당에서 시민역사 강의가 진행됐다. 이번 강의는 고양시민사회연대회의가 주최하고 (사)고양YWCA, 고양시민회, 고양여성민우회가 공동으로 마련했다.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맞아 고양YWCA 강당에서 시민역사 강의가 열렸다.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맞아 고양YWCA 강당에서 시민역사 강의가 열렸다.

강의는 ‘일본군 위안부 기억을 잇는 연대, 정의를 향한 약속’을 주제로 수원평화나비 소속 이정원 인권전문강사가 맡았다. 참가자들은 전쟁 중 여성에 대한 성폭력의 실상과 평화의 소녀상 건립 과정, 현재 보존 현황을 비롯해 일본 정부의 조직적 훼방과 이에 맞선 시민사회의 대응 사례를 배우며 역사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정원 강사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단순한 과거 사건으로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식민지 지배와 전시 성폭력의 구조적 맥락 ▲국가 폭력에 대한 책임 규명 ▲국제사회의 연대를 통한 해결 과제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정의·평화·인권·재발방지를 위한 과제는 세계시민적 차원에서 기억과 행동을 통해 실현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1991년 8월 14일, 故 김학순 할머니가 최초로 공개 증언을 하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운동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를 계기로 1992년부터 이어진 수요시위는 올해 8월 13일 제1713차를 맞았다. 시민사회는 일본 정부를 향해 ▲전쟁범죄 진상 규명 ▲사죄와 법적 배상 ▲역사 교과서 기록 ▲위령탑 및 사료관 건립 ▲책임자 처벌 등 7가지 요구를 꾸준히 제기해왔다.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맞아 고양YWCA 강당에서 시민역사 강의가 열리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맞아 고양YWCA 강당에서 시민역사 강의가 열리고 있다.

현재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단 6명만 남아 있다. 김용주 고양YWCA 회장은 “고양YWCA는 피해자들의 고통을 기억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시민·단체들과 굳건히 연대하며 끝까지 책임 있는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용주 고양YWCA 회장과 본부 및 부속시설 직원 10여 명을 비롯해 김용희 고양여성민우회 회장, 홍영표·한정혜 고양시민회 공동대표, 김미수·최성원·신인선 고양시의원, 활동가와 시민 등 30여 명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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