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개국 143편 국내외 최신작 상영
고양 메가박스 킨텍스 주상영관
개막작 <푸틴에 반대하는 모든 사람>
[고양신문] 다양하고 흥미로운 다큐멘터리 작품을 만날 수 있는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집행위원장 장해랑, 이하 DMZ Docs)가 다음달 11일부터 17일까지 고양 메가박스 킨텍스, 파주 CGV야당에서 열린다.
지난 19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는 장해랑 집행위원장, 장병원 수석 프로그래머, 강진석 프로그래머가 참석해 개막작과 올해 영화제 특징 및 방향, 전체 프로그램에 대해 발표했다.
장해랑 집행위원장은 “전 지구적 기후위기와 전쟁, 혐오와 차별로 흔들리고 있지만 그래도 꿈을 꿔야 하고, 만나야 할 세계가 있다”며 “세상을 읽고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이 다큐멘터리의 역할”이라며 초청 인사를 전했다.
올해로 17회를 맞는 DMZ Docs는 국내를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다큐영화제로 평가받는다. ‘우리가 살고 싶은 하루’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열리는 이번 영화제에서는 총 50개국 143편의 국내외 최신 다큐멘터리 작품들이 상영된다.
괸심을 모으는 개막작은 <푸틴에 반대하는 모든 사람>(감독 데이비드 보렌스타인, 파벨 탈란킨)이다. 우크라이나 침공 중 러시아 학교에서 벌어지는 선전 교육과 신병 모집 현실을 몰래 영상으로 기록하고 폭로하는 한 교사의 이야기다. DMZ Docs 측은 개막작 선정 이유를 “체제 안에서 저항하는 개인의 용기와 윤리적 신념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폐막작은 <오웰: 2+2=5>(감독 라울 펙)이다. ‘2+2=5’는 조지 오웰 소설 속에 등장하는 전체주의의 상징적 표현으로,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파시즘과 진실 왜곡을 비판하는 다큐멘터리다. 푸틴과 트럼프 등 권위주의 지도자들이 자유주의를 어떻게 악용하는지, 대중이 어떻게 그 모순에 동조하게 되는지를 날카롭게 꼬집는다.
영화제는 ▲경쟁부문(국제경쟁, 프런티어, 한국경쟁) ▲비경쟁부문(베리테, 다큐픽션, 에세이, 익스팬디드) ▲기획전 ▲온라인 상영(docuvoda.dmzdocs.com) 등 다양한 섹션으로 구성됐다.
올해 신설한 ‘크리틱스 초이스’도 눈길을 끈다. 비평과 담론을 활성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현장 비평가들과 DMZ Docs 프로그래머로 구성된 선정위원회가 선정한 11편을 만날 수 있다.
다큐멘터리 거장 프레더릭 와이즈먼의 45편 전작을 순회 상영하는 국내 최대 규모 회고전 ‘프레더릭 와이즈먼 전작 순회 회고전’도 기대를 모은다. 전국 주요 시네마테크, 예술영화관과 협업해 2026년 7월까지 순회 상영할 예정으로, DMZ Docs가 그 시작을 맡았다. 또 다른 기획전은 AI와 다큐멘터리의 관계를 조망하는 ‘인간, AI, 그들의 영화 그리고 그들의 미래’로 다양한 연출자들이 AI를 활용하거나 동반하여 만든 작품을 상영한다.
인근 도시인 파주와 김포의 DMZ 접경 지역을 직접 방문하는 투어 프로그램 ‘DMZ다큐로드’도 기획했다. DMZ의 가치와 평화·통일의 의미를 새롭게 읽어보려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경기도민을 위한 무료 공연, 다큐콘서트, 야외 상영 등 다채로운 문화 행사가 함께 열린다.
제17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개막식은 9월 11일(목) 오후 7시, 임진각평화누리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개막식 당일 GTX-A 운정중앙역과 임진각평화누리를 잇는 셔틀버스도 운행된다. 영화제 프로그램과 행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DMZ Docs 홈페이지(www.dmzdocs.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