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과학동화 시리즈
『정모 박사와 지구 멸망 프로젝트: 작전 01. 남극 빙하를 없애라』
이정모 전 국립과천과학관장 기획
정원영 국립과천과학관 박사 글
"이야기로 기후위기 공감했으면"
[고양신문] “지구에 일어났던 5번의 대멸종에 정모 박사가 깊게 관여되어 있을 거라는 소문이 널리 퍼져있다. 화성에서 지구를 연구하던 정모 박사가 지구에 다녀오면 지구에서는 그때마다 대멸종이 일어났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 지구 멸망 프로젝트에 책임자로 임명받은 것이다. 과연 정모 박사는 이번에도 지구의 6번째 대멸종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기후과학자와 과학 커뮤니케이터가 손잡고 어린이 독자를 위한 본격 기후 과학 동화 시리즈를 펴냈다. 『정모 박사와 지구 멸망 프로젝트: 작전 01. 남극 빙하를 없애라』는 화성에서 온 외계 아이돌 ‘엠알스’가 지구를 멸망시키려다 오히려 지키는 선택을 하게 되는 이야기다. 기획은 국립과천과학관 이정모 전 관장, 글은 국립과천과학관의 정원영 박사, 그림은 황교범 작가가 맡았다. 유쾌한 콘셉트와 함께 기후위기의 본질을 이해하도록 돕는 이 책은 지난 7월 30일 출간됐다.
지구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이돌 ‘엠알스’의 정체는 사실 화성에서 온 외계인. 이들은 남극 빙하를 화성으로 가져가기 위해 ‘빙하 콘서트’를 벌이지만, 남극 생명들과 지구 친구들을 만나며 작전을 수정하게 된다. 특히 펭귄과의 대화, 구조 활동, SNS 악플, 지구인의 외침 등 현실적이면서도 상징적인 사건들이 동화 속에 녹아 있어 독자들의 공감을 이끈다.
이정모 관장은 “우리는 멸망한 나라의 역사에서 망하지 않는 법을 배운다”며 이야기의 중심을 ‘멸망’에 두되, ‘공존’을 이야기하려 했다고 밝혔다. 정원영 박사는 “과학을 통해 지구를 더 잘 이해하고, 이야기로써 기후위기를 공감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책은 단순한 위기 경고를 넘어, ‘지구를 지키는 감정과 책임감’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실제로 아이돌 그룹 엠알스는 음원을 제작해 유튜브에 공개했고, 오는 9월 7일 마포중앙도서관에서는 이정모·정원영 박사 등 과학관 전문가들이 ‘과학어벤저스’로 참여하는 북토크 강연도 예정돼 있다.
『지구 멸망 프로젝트』는 어린이들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한다. “나는 지구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지구가 너무 더워지면 어떤 생물들이 살 수 없을까?”, “지구에 살아서 다행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 책은 그 질문의 출발점이자, ‘희망을 가진 책임자’로서의 첫걸음을 위한 이야기다.
기획자인 이정모 관장은 연세대학교 생화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시립과학관·서대문자연사박물관·국립과천과학관 등에서 관장을 지낸 대표적인 과학 커뮤니케이터다. ‘찬란한 멸종’ ‘공생 멸종 진화’ 등을 통해 인류 대멸종과 기후위기를 이야기해온 그는 현재 ‘펭귄각종과학관’을 운영하며, 어린이를 위한 기후 콘텐츠 확장에 힘쓰고 있다.
글을 쓴 정원영 박사는 지구과학교육을 전공하고 환경교육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은 현직 국립과천과학관 연구사로, 다양한 어린이 과학책과 방송 프로그램에 참여해왔다. 그림 작가 황교범은 “정모 박사와 엠알스를 통해 지구를 다시 사랑하게 됐다”고 전하며, 어린이 눈높이에서의 기후 감수성을 섬세한 그림으로 담아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