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 황해물범사업단 지난달 조사
2006년 이후 최다 개체수...1년생 증가
박정운 단장 "보호위한 한중 협력 필요"

지난 2일 백령도 연안에서 관찰된 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 [사진=김경훈 자연탐구소장]
지난 2일 백령도 연안에서 관찰된 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 [사진=김경훈 자연탐구소장]

[고양신문] 서해 최북단 섬 백령도 연안에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인 점박이물범이 8월말 현재 355마리 서식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점별로는 하늬바다 물범바위와 인공쉼터 일대에서 168마리, 연봉바위 일대에서 187마리가 관찰됐다.
인천녹색연합 황해물범시민사업단은 지난달 26~27일 진행한 백령도 일원의 점박이물범 여름 정기조사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4일 밝혔다.  
이같은 개체수는 해양수산부가 2006년부터 백령도 점박이물범 공식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대치다. 종전의 최대 개체수는 황해물범시민사업단이 2023년 10월 3일 관찰한 324마리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특히 어린 개체(1년생)가 최소 10마리 이상 관찰되는 등 1~2년생 물범이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일 백령도 연안에서 관찰된 점박이물범 어린 개체. [사진=김경훈 자연탐구소장]
지난 2일 백령도 연안에서 관찰된 점박이물범 어린 개체. [사진=김경훈 자연탐구소장]
백령도 앞바다에서 머물고 있는 점박이물범.  [사진=김경훈 자연탐구소장]   
백령도 앞바다에서 머물고 있는 점박이물범.  [사진=김경훈 자연탐구소장]   

박정운 황해물범시민사업단장은 "이번 조사에서는 드론 조사를 병행해 점박이물범 개체수 파악의 정확도가 높아졌다"며 "백령도의 개체수 변화와 어린 개체수 증가 현상을 파악하기 위해 백령도와 주변 해역에 대한 폭넓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단장은 이어 "기후변화와 해안 개발 등의 영향이 나타나고 있는 중국쪽 번식지에 대한 정보 파악과 보호 관리를 위한 협력이 시급하다"며 한중 정부와 민간교류 협력 활동의 조속한 재개를 주장했다.

점박이물범은 겨울에 중국 랴오둥만에서 번식하고, 봄에 한국 백령도 해역 등으로 이동해 여름을 지낸다. 중국은 2021년 점박이물범을 국가중점보호생물 1급으로 등급을 올려 보호관리하고 있으며, 최근 황해에 서식하는 점박이물범 개체수가 2000여 마리라고 밝히고 있다. 

지난달 26~27일 백령도 일원에서 관찰된 점박이물범. [사진=인천녹색연합 황해물범시민사업단]
지난달 26~27일 백령도 일원에서 관찰된 점박이물범. [사진=인천녹색연합 황해물범시민사업단]
지난달 26~27일 백령도 일원에서 관찰된 점박이물범. [사진=인천녹색연합 황해물범시민사업단]
지난달 26~27일 백령도 일원에서 관찰된 점박이물범. [사진=인천녹색연합 황해물범시민사업단]

한편, 녹색연합은 2004년부터 백령도 점박이물범 서식 실태조사를 시작한 뒤 지역주민과 해양생태관광 시범사업, 모니터링, 생태해설가 양성교육, 캠페인 등 다양한 보호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2019년에는 인천녹색연합 안에 황해물범시민사업단을 꾸리고, 2020년 백령도에 사무실을 내어 지역주민과 점박이물범 모니터링, 보호활동을 본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같은 활동에 힘입어 점박이물범 집단 서식지인 백령도 하늬해변과 진촌리마을은 2021년 국가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됐다.

백령도 연안에 서식중인 점박이물범. [사진=김경훈 자연탐구소장]
백령도 연안에 서식중인 점박이물범. [사진=김경훈 자연탐구소장]
백령도 연안에 서식중인 점박이물범.  [사진=김경훈 자연탐구소장]
백령도 연안에 서식중인 점박이물범.  [사진=김경훈 자연탐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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