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충열 고양버스킹아티스트협회장 

최충열 고양 버스킹아티스트협회장은 버스킹 공연에 관심을 보이며 버스커들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기를 자처하고 있다.
최충열 고양 버스킹아티스트협회장은 버스킹 공연에 관심을 보이며 버스커들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기를 자처하고 있다.

의전 전문 차량 대여업체 경영하며
거리 공연 활성화 후원자로 팔 걷어  
사업 성공에 가려진 음악적 끼 발휘 

   
[고양신문] 오는 12일 저녁 8시부터 고양한강공원(행주외동 500-6)에서 고양버스킹아티스트협회 주최로 버스킹 공연이 펼쳐진다. 행주산성과 한강을 가까이 두고 펼쳐지는 이날 공연에는 김효지, 김은서, 윤찬혁, 고윤솔로 구성된 가와지밴드, 김태민, 로미나, 권기표, 김가람, 테라사, 김은경, Want, 남궁원 등 버스커(busker)들이 무대에 선다. 행사의 기획·연출과 진행은 김창성 (사)월드산타문화예술협회 본부장이 맡아 준비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대규모 출연진을 무대에 서게 하고 공연장소를 물색해 대여하고 고가의 음향장비 등 마련하는 데는 한 사람의 열정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이런 여건에서 버스커들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고 버스킹 공연을 물심양면으로 든든히 뒷받침하는 이가 있다. 

바로 최충열(영어명 David Choi) 고양 버스킹아티스트협회장이다. 고양 버스킹아티스트협회는 고양시 버스커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지역내 버스킹 공연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달 조직됐다. 

최충열(69세) 회장은 현재 덕양구 강매동에서 의전 전문 차량 대여서비스 업체인 ㈜VIP리무진코리아를 경영하고 있는 CEO다. ㈜VIP리무진코리아는 20인승 프리미엄 럭셔리 리무진, 벤츠 스프린터 리무진 등 다양한 최고급 의전 차량을 보유해 공항 픽업, 의전 전문 차량 대여, 국제회의나 영화촬영 차량 지원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터키 대통령 국빈 방문,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자 의전 진행, 국내에서 진행된 2022 세계가스총회, 2024 부산국제영화제에 의전 차량을 지원했다. 말하자면 최 회장은 국내에 전문적인 의전 전문 차량 대여 서비스를 최초로 정착시킨 장본인이라고 볼 수 있다. 

최 회장은 냉혹한 비즈니스 활동 틈틈이 음악 없이는 못 살 정도로 공연도 즐기고 직접 노래도 즐겨 부르는 ‘풍류남’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목포 출신의 그는 젊은 시절 음악다방 DJ를 할 만큼 음악 쪽으로 끼가 다분했지만, 군 생활에서 삶의 큰 전환을 맞는다. 최 회장은 특전사 3공수부대에서 대위까지 군 생활을 하다가 5·18 광주민주화 운동에 대한 트라우마 등 국내 정치 상황에 환멸을 느껴 아내 조영림(66세)씨와 함께 이탈리아 로마로 과감하게 떠났다. 최 회장은 이탈리아에서는 밑바닥부터 삶의 기반을 닦아가다가 호텔 사업을 일으켜 성공시키는 사업수완까지 발휘했다. 

최충열 회장과 부인인 조영림씨는 천생 무대 체질인 듯하다. 두 사람은 정밀한 음향시스템을 갖춘 채 강매동 자택에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노래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최충열 회장과 부인인 조영림씨는 천생 무대 체질인 듯하다. 두 사람은 정밀한 음향시스템을 갖춘 채 강매동 자택에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노래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그러던 그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때는 2016년. 한국에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대리 기사였다. 약 30년간 이탈리아에서 생활하며 사업 성공을 이루다보니 경제적 기반은 갖췄지만 한국 사정에 어두운 자신을 바꾸기 위해 시작한 일이 대리기사였다. “딱 1년간 대리기사를 하면서 한국에 적응해보자”는 의도였다. 이미 이때 최 회장은 의전 차량 대여 서비스를 한국에서의 사업 아이템으로 구상하고 있었다. 

최충열 회장이 고양에서 버스킹 공연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 이유는 단순했다. 최 회장은 “사업 성공을 위해 한 평생 매진해왔지만 이제는 여태까지와는 다르게 살고 싶어요. 제가 워낙 음악을 좋아하다 보니 음악하는 친구들이 마음껏 놀 수 있는 놀이터를 마련해주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최충열 회장 스스로도 무대에서 어색하지 않을 만큼 노래솜씨가 빼어나다. 정밀한 음향시스템을 갖춘 채 강매동 자택에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노래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그렇다고 부인인 조영림씨가 시끄럽다고 타박하는 것이 아니라 남편 옆에서 함께 노래 부른다. 조씨도 천생 무대 체질인 듯 노래 부를 때의 제스처나 가창력이 여느 가수 못지않게 흡입력이 있다. 두 사람은 음악으로 인연을 맺었고 현재까지 음악으로 부부애를 돈독히 하고 있다. 최 회장은 “요즘 우리 부부의 가장 큰 관심은 여생을 어떻게 즐겁게 보낼까에 있다”라며 “우리 부부도 무대에서 노래 부르고 버스킹 하는 젊은이들에게도 도움을 주는 게 여생을 재미있게 보내는 방법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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