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공동체 ‘사랑의 동산’서 생활
심사평 “비범한 구도 특별한 색채”

수상작 '김장(오른쪽 그림)'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유영철 작가.
수상작 '김장(오른쪽 그림)'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유영철 작가.

[고양신문] 청년작가 유영철씨가 ‘제16회 경기도 장애인 미술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번 공모전은 ‘경기도-내가 살아가는 곳’을 주제로 진행돼 434명의 장애인 작가들이 총 537점을 출품, 최종심사를 거쳐 19개 작품이 수상을 했다. 수상식은 지난 5일 경기도장애인복지종합지원센터(누림센터) 2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대상은 유영철 작가의 ‘김장’, 경기도지사상은 서영옥 작가의 ‘아름다운 화성’에 돌아갔다. 최우수상은 이기원 작가의 ‘기원슈퍼’와 박준서 작가의 ‘나무늘보의 서커스장’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외에도 장애 예술인들의 다양한 시각과 감각이 담긴 작품들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유영철 작가(오른쪽)가 수상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유영철 작가(오른쪽)가 수상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대상작 ‘김장’은 “김장하는 풍경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평범치 않은 구도를 잡은 점과 색채가 너무나 특별해 대상을 받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며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개성 있는 예술적 표현이 담겨 있었으며, 그 진정성 덕분에 이번 공모전이 더욱 풍성하고 의미있는 시간이 됐다”는 심사평을 받았다.

시상식후 단체사진 촬영
시상식후 단체사진 촬영

자폐·지적장애아들의 생활공동체인 ‘사랑의 동산(원장 우점숙, 덕양구 행주동)’에서 생활하며 그림을 그리는 유영철 작가는 10년 전, 고교 졸업 후인 스무 살 때부터 직업재활을 위해 초상화 그리기를 배웠다. 성인으로 자활하기 위한 최소한의 능력을 갖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자폐로 인해 초상화 그리기 단계를 자주 잊어버리곤 했는데, 그러다가 물감으로 자유자재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자신의 작품세계에 빠졌다고 한다. 여기에 바우처 선생님인 이아름 작가의 지도가 뒷받침되면서 유 작가의 능력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대상을 받은 작품 '김장'
대상을 받은 작품 '김장'

우점숙 원장은 “사람들이 즐거워하고 마음의 치유 받는 그림을 그리는 작가, 세상의 빛이 되는 작가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대상을 받게 되니 기쁨을 헤아릴 수 없다. 부모님이 계셨더라면 저보다도 몇 배나 기뻐하셨을 것”이라며 기쁨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유영철 작가는 대상 수상 소감을 묻는 말에 “좋아요~좋아요~”라고 짧게 답하며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지난 4월 전시회 때의 소감과 같은 말이다. 어떤 미사여구 없이 “좋아요~좋아요~”라는 소감이 감동을 몰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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