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파주~양주~의정부~남양주 횡으로 연결
2034년 개통 목표, 통행시간 획기적 단축
사업비 2조원, 도민참여형 민자사업 추진
김동연 “경기도 힘으로 교통 대변혁 이루겠다”

경기북부 중심 고속화도로 노선 계획도. [지도제공=경기도, 디자인=최해성]
경기북부 중심 고속화도로 노선 계획도. [지도제공=경기도, 디자인=최해성]

[고양신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고양에서 남양주를 횡으로 직결하는 ‘경기북부 중심 고속화도로’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경기북부에 나란히 자리하고 있는 고양시, 파주시, 양주시, 의정부시, 남양주시를 연결하는 도로로서, 수도권 제1·2순환 고속도로 사이에 새로운  동서축 고속화도로를 신설하는 내용이다. 계획이 실현되면 각 도시 간 통행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계획이 발표된 자리는 지난 15일 의정부시를 찾아 진행된 김동연 지사의 민생경제 현장투어 ‘달달버스’ 프로그램에서였다. 경기북부 중심 고속화도로 추진 계획을 직접 발표한 김 지사는 “고양에서 남양주까지 이동시간을 98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기북부 대개발을 혁신적으로 선도할 교통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5일 의정부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경기북부 중심 고속화도로' 건설 계획을 전격 발표한 김동연 경기도지사. [사진제공=경기도]
15일 의정부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경기북부 중심 고속화도로' 건설 계획을 전격 발표한 김동연 경기도지사. [사진제공=경기도]

이어 구체적인 사업 추진 방식을 '세 가지 특징'으로 요약해 설명했다. ▲경기도의 힘으로 건설하고 ▲개발에 앞서 길 먼저 만들고 ▲국민 펀드를 통한 도민 참여형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겠다는 것. 국가 재정에 의지하지 않고 경기도 자력으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주변 개발이 지체된 지역에 교통인프라를 먼저 만들어 개발의 마중물로 삼겠다는 역발상인 셈이다. 

세 번째 특징으로 언급한 ‘도민 참여형 민자사업’에 대해서는 “도로를 대상으로 하는 대한민국 최초의 국민 펀드”라며 “적정한 수익률을 가져갈 수 있는 모델을 만들 것이기에 인기가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도 관계자는 민간투자사업 방식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특정 민간 사업자가 수익을 독점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도민이 쉽게 직접 투자하고 수익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재정 투입 부담은 최소화하고, 민자사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도가 발표한 노선 계획도를 보면, 신설 도로는 자유로 장월IC에서 고양시와 파주시의 경계를 따라 이어진 동서대로, 건설 중인 김포관산간도로를 차례로 거쳐 서울문산고속도로(설문IC와 북고양IC 중간지점)와 만난다. 여기서부터가 본격적인 신설 고속화도로 계획 노선이다.

신설도로는 잠시 북쪽으로 올라가 고양시 경계 바로 위인 파주시 조리읍에서 통일로와 교차하고, 이후 동쪽을 향해  달리며 양주시청과 의정부시청 사이를 관통하고, 의정부 민락지구 동쪽에서 세종-포천고속도로와 교차한 후, 종착점인 남양주시 진접읍까지 이어진다. 

경기도 관계자는 “주요 지점 나들목도 조성해 경기북부 공간구조를 기존 4개 격자형에서 8개 격자형으로 세분화해 지역 접근성을 대폭 개선할 것”이라며 “각 지역에서 고속도로에 빨리 접근할 수 있는 생활권이 늘어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간 이동시간에 대해서는 “고양시 원당동~남양주시 진접읍 구간의 경우 경기북부 중심 고속화도로를 이용하면 기존 국도 등을 이용하는 것과 비교해 통행거리가 78㎞에서 51㎞로, 통행시간이 2시간 22분에서 44분으로, 통행속도가 33㎞/h에서 68km/h로 각각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기도는 중증 응급환자를 위한 골든타임 확보, 관광지 접근성 확보, 물류비용 절감 등으로 약 2조2498억원 규모의 경제효과와 9650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경기도의 설명대로라면, 해당 도로 개통으로 고양시에서 남양주시 진접읍의 이동 시간이 무려 98분 단축되는 셈이다. 하지만 이는 도로의 효용성을 너무 과대 포장한 홍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기존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를 이용해도 고양에서 남양주까지 1시간이면 도착 가능하기 때문이다.     

총연장 42.7㎞로 건설될 경기북부 중심 고속화도로의 총사업비는 2조506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도는 ▲민간 투자사(도민 펀드 운영)로부터 제안서 접수 ▲기본계획 고시 ▲사업시행자 지정 ▲실시계획 승인 및 착공 순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경기도가 밝힌 개통 목표는 2034년이다. 

[사진제공=경기도]
[사진제공=경기도]

김동연 지사의 ‘경기북부 중심 고속화도로’ 계획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북부 유권자를 겨냥한 회심의 카드로 읽힌다. 때문에 실현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려면 김동연 지사가 재선에 성공해야 한다.

반면 긍정적인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실현가능성을 떠나 경기북부의 변화를 견인할 주목할 만한 의제를 던진 것 자체를 환영한다는 이유다. 파주시 운정동에 거주하는 최모씨는 “차기 경기도지사 후보가 누가 되든, 경기북부 중심 고속화도로 공약을 거부할 수 없도록 북부 주민들이 목소리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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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연 발표 ‘경기북부 중심 고속도로’ / 노선? 계획? 지도 보며 설명드립니다 ⧫ 《고양신문 뉴스택배 ep.394》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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