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동 위시티 입주자 대표회의에 호소
주민 “집 3개 면이 골프장에 에워싸여”
“주민투표 거친 의견 아니면 취소 원해”
[고양신문] 산황산 골프장이 공익적이라는 내용의 건의문을 고양시에 보낸 ‘식사동 위시티 입주자 대표회의’에 대해 산황동 주민들이 건의문을 취소하는 의견을 발표해주기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 6월 2일 식사동 내 9개 공동주택 단지의 입주자대표회의로 구성된 식사동 위시티 입주자 대표회의는 ‘식사동 내 스프링힐스 대중골프장의 증설에 필요한 인허가 절차가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조치해 주기를 바란다’는 요지의 건의문을 시에 전달했다. 이 건의문에는 골프장을 증설할 경우 체육시설 인프라 확대로 주민들의 여가수요를 충족시키고, 지역사회 전반에 새로운 여가문화를 확산·정착시킴으로써 해당시설의 공공성 향상에 이바지하며, 지역경제가 발전하고 인근 공동주택단지의 경쟁력 제고도 기대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식사동 위시티 입주자 대표회의가 해당 건의문을 시에 전달한 지 15일 만인 6월 17일 시는 사업자가 재신청한 실시계획인가를 승인했다.
하지만 산황동 주민들은 골프장을 증설하면 생존이 위협받는 절박한 상황에 놓인다는 입장이다. 산황동 주민들이 특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은 골프장 증설이 공익성을 향상한다는 주장이다.
산황동 주민들은 ”올해 2월 산황산 골프장에 대해 국토부는 사익을 창출하는 골프장이라고 그 공익성을 불인정 한 바도 있다”면서 “골프장 확장 예정지는 집의 담벼락과 심지어 침실에 붙어있고, 심할 경우 집의 세 개 면이 골프장에 에워싸인다. 이것이 공익이냐”고 반문했다.
산황동 골프장 확장 예정지에 살고 있는 김봉섭씨는 “위시티 입주자 대표회의에서 고양시에 보낸 건의문에는 위시티 주민 의견이라고 되어 있다. 저는 위시티 주민들이 산황동 주민이 죽거나말거나 골프장만 생기면 좋다고 생각하는 분들이라고 믿지 않는다”면서 “실제로 주민 투표를 거친 주민 의견이 아니라면, 골프장이 공익적이라는 내용의 건의문을 취소하는 의견을 발표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산황동 주민들은 현재 김씨의 이 같은 호소에 뜻을 같이 하며 연대 서명 운동에 나서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