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9개 지역 교회 ‘산황산 살리기 연합예배’

박성율 목사 “산황산은 창조질서가 살아있는 생명의 터전”
기도와 찬양, 설교 이어 ‘걷기 기도회’로 생명 보전 의지 표명

‘산황산을 살리기 위한 연합예배'에 일산은혜교회 마라나타 중창단이 특별찬양을 하고 있다. 
‘산황산을 살리기 위한 연합예배'에 일산은혜교회 마라나타 중창단이 특별찬양을 하고 있다. 

[고양신문] 고양시 산황산 골프장 증설을 둘러싼 행정 논란과 환경 훼손 우려 속에서, 9개 지역 교회와 시민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생명과 정의를 위한 기도회를 열었다. 교회 지도자들과 신자들은 기도와 설교, 찬양을 통해 “산황산은 하나님의 피조물이며 우리가 지켜야 할 생명 공간”이라며 보전의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0일 오전 10시30분, 고양시 화정역 문화광장에서 열린 ‘산황산을 살리기 위한 연합예배(3차)’에는 고양 지역 9개 교회와 시민단체들이 공동 주최로 참여했다. 예배는 종교적 형식과 신앙 고백을 바탕으로 생명, 창조, 책임을 주제로 진행됐다. 예배 사회는 김경환 동녘교회 목사가 맡았다.

“바람 한 줄기에도, 나무 한 그루에도 주님의 숨결이 깃들어 있음을 고백합니다. 주님, 우리의 흐름과 숲의 숨결이 서로를 살리는 은총임을 기억하게 하소서.” 
예배는 기도문으로 시작됐다.  

사랑누리교회 신홍일 집사의 기도 후, 김경희 전 경기도의원이 사업 추진 경과를 보고하며 “산황산은 시민의 생명권과 연결된 공간이지만, 행정은 이를 기업의 이윤을 위해 희생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택규 목사(녹색교회네트워크)와 김영헌 목사(기독교환경운동연대)는 연대 발언을 통해 “산황산 보전은 신앙의 실천이자 정의의 문제”라며 “지역 교회가 신앙 양심에 따라 행동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일산은혜교회 마라나타 중창단의 특별 찬양 후, 박성율 목사(강원생태네트워크·강원생명평화기도회)는 설교에서 “산황산은 창조질서가 살아 숨 쉬는 생명의 자리”라며, “이 땅을 개발이란 이름으로 훼손하는 것은 신의 뜻을 거스르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예배 후 참석자들은 산황산 보전을 염원하며 걷기 기도회를 이어갔다. 시민들은 “산황산을 지키는 것은 미래 세대에 대한 책임”이라며 목소리를 모았다.

이번 연합예배는 나들목일산교회, 동녘교회, 백석교회, 사랑누리교회, 새벽이슬교회, 성공회일산교회, 숨교회, 일산은혜교회, 주날개그늘교회, 풀향기교회, 하늘교회를 포함해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녹색교회네트워크, 고양YWCA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동녘교회 깅경환 목사가 예배를 인도하고 있다. 
동녘교회 깅경환 목사가 예배를 인도하고 있다. 
김경희 전 경기도의원이 사업 추진 경과를 보고하며 “산황산은 시민의 생명권과 연결된 공간이지만, 행정은 이를 기업의 이윤을 위해 희생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경희 전 경기도의원이 사업 추진 경과를 보고하며 “산황산은 시민의 생명권과 연결된 공간이지만, 행정은 이를 기업의 이윤을 위해 희생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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